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간 가입자 확보경쟁이 과열되면서 불똥이 중소 정보통신업체들에까지 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CS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통신부품업체 등 관련 협력사들에게 일정 가입자를 확보해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중소 통신부품업체들은 관련 장비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린 PCS사업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 우선 자사 사원들에게 일정액을 보조해주고 가입토록 하는 등 요청받은 물량을 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소 협력사들에 대한 가입자 확보 요청은 사업자들은 물론 사업자에게 장비를 공급하는 시스템업체를 통하거나 개인적인 친분관계에 의한 부탁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특히 PCS사업자에 소액 주주로 참여한 업체들에게는 「당연하게」 일정분이 할당되고 있다.
한 PCS사업자의 소액주주인 B업체는 『어차피 부탁받을 것으로 예상,주주사의 입장에서 도와주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20여개의 가입물량을 신청한데 이어 30개를 더 받았다』고 말하고 있고,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일방적인 압력이라기 보다는 도와달라는 부탁의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중소 부품업체들은 이같은 요청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다 특히 이들 사업자와 복수로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들은 어느 한쪽도 무시할 수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중소업체 사장은 『한 사업자가 요청한 물량을 직원들과 안면있는 거래처 등을 통해 간신히 소화했는데 최근 다른 사업자가 또 요청해와 이를 처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