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해외공장 준공과 본사지원 판촉행사 등을 대폭 축소하거나 자제하고 있다.
그 원인은 두가지. 하반기들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수익쪽에 주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다 달러강세까지 겹쳐 해외에서의 씀씀이를 줄여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해외공장 준공행사는 물론 시장공략을 위한 판촉지원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해외전시회 참가나 임직원 파견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연말쯤 인도 가전공장 준공을 예정하고 있으나 초청행사와 같은 거창한 준공식은 현재까지 계획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도 하반기에 브라질 종합가전공장 준공행사와 때맞춰 국내 언론의 현지취재까지 계획했었으나 아예 준공식 자체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대전자는 다음달 미국 오리건 반도체공장 준공식때 국내 기자초청 취재계획을 세우다가 잠잠한 상태다. 대우전자만이 다음달말 또는 11월초 프랑스 유리벌브 공장 기공식 및 스페인 냉장고 공장 준공식때 기자초청 현지취재와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해외공장에 대한 국내 본사의 지원도 빡빡해지고 있다. 현지완결형 경영을 조속히 실현한다는 게 이들 전자대기업의 목표지만 아직은 해외법인들이 독자경영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되지 않아 본사의 직, 간접적인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최근 국내 본사경영과 관련한 대내외 환경이 위험수위를 보임에 따라 돈(특히 달러)를 아끼지 않으면 경영수지를 악화시키는 데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요즘의 달러강세 추세는 국내 부품의 해외 현지공급을 줄여나가려는 현지화 경영정책을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는 듯한 분위기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