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브랜드 만을 이용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견 멀티미디어 주변기기업체인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세계시장에서 구축한 자사의 높은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한 이른바 「브랜드 비즈니스」를 도입, 국내 업체가 공략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 중의 하나인 일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산전자가 브랜드 비즈니스의 첫 파트너로 선정한 회사는 일본의 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인 에미모전기. 일본내에서 상대적으로 자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에미모전기의 노트북용 CD롬 드라이브에 가산의 기업브랜드를 빌려 주고 가산이 구축한 유통망을 통해 일본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번 브랜드 비즈니스의 도입으로 가산은 브랜드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일정분의 로열티를 제공받을 뿐만 아니라 일본시장에서 가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실제 가산이 이같은 브랜드 비즈니스를 과감히 도입할 수 있는 배경에는 최근 인수한 미국 재즈멀티미디어사의 영향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재즈멀티미디어사는 세계 정상급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확보한 대표적인 영상처리용 벤처기업 중의 하나로 일본 소프트뱅크를 통해 영상처리보드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이미 일본시장에서도 높은 기업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가산의 이번 브랜드 비즈니스도 재즈의 브랜드를 충분히 활용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가산전자는 지난 8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브랜드 비즈니스의 반응이 좋아 월 평균 2천여대의 노트북용 CD롬 드라이브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취급아이템도 CD롬 드라이브에 이어 하드디스크 등 다양한 주변기기 제품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