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산전 장병우 해외담당부사장

『2000년 글로벌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개발, 생산, 마케팅, 기술서비스, 인재육성 등 전사적인 컨센서스가 모아져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전업체인 LG산전의 장병우 해외사업담당 부사장은 최고경영층과 각 사업주체들간에 글로벌화에 대한 공통인식이 해외사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한다고 단언한다.

LG산전은 다행이 CEO를 비롯한 각 사업주체들간의 글로벌화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어 올해들어 해외부문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이상 급신장하는 등 해외사업의 성과가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산전은 지난해 세계화 선언이후 전세계 45개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고 16개 법인을 설립하며 3개 현지공장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산전부문의 수출이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는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술서비스 능력을 갖추고 현지의 문화나 관습 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히타치, 오티스, 신들러, 코네 등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등한시해온 중국내륙 사천성 성도지역에 외국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보수, 판매법인을 설립, 이 지역내 엘리베이터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역전문가의 육성도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선진국과의 기술차이를 인정하고 전제품에 대한 시장공략보다는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배전기기, 엘리베이터, 자동화기기 등 지역별로 전략승부사업을 선정해 집중공략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장 부사장은 『여타 산업과는 달리 산전분야 기술수준은 중국이나 대만 등 경쟁국보다 월등히 높은 만큼 ABB 등 거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몫은 무한하다』고 전제하고 『현지공장 건설과 함께 유력기업을 M&A함으로써 틈새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