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작기계전 개막

【하노버=박효상 기자】 세계 최대규모의 공작기계 관련 전시회인 유럽공작기계전(EMO 97)이 10일(현지시각) 우리나라를 비롯, 독일, 미국, 일본 등 총 41개국 2천1백여사가 참가한 가운데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됐다.

오는 17일까지 8일간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 국내에선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기아중공업, 터보테크 등 13개 업체가 참가, CNC(컴퓨터 수치제어)선반, 머시닝센타, CNC장치 등 첨단 공작기계류를 선보인다. 국내 업체가 13개사 참가한 것은 역대 해외 전시회 사상 최대이다.

주요 업체별 참가현황을 보면 대우중공업이 최근 개발, 시판중인 CNC선반 5기종과 머시닝센터 4기종 등 9종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현대정공이 CNC선반 6기종과 머시닝센터 3기종 등 9종, 기아중공업, 두산기계, 화천기계, 통일중공업이 CNC선반과 머시닝센터를 7기종, 6기종, 5기종, 3기종씩 각각 선보인다.

특히 터보테크의 경우 국내 공작기계 업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개방형 CNC를 해외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기흥기계, 양지원공구, 아륭기공, 원공사 등 중소 공작기계 업체들도 엔드밀, CNC밀링, 오일펌프, 톱기계 등 다양한 제품을 출품했다.

이처럼 국내 공작기계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에 대거 참가한 것은 유럽이 세계 최대의 공작기계시장인 데다 95년 말 이후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공작기계 내수경기 부진으로 업체들이 점차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화기계 등 6개 업체의 전시회 참가 자금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신현길 하노버 한국무역관장은 『유럽 공작기계 업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 업체들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발전된 한국 공작기계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O는 독일 하노버를 중심으로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며 참가 업체수와 내방객은 물론 실질적인 거래에 있어서도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전시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