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지능망서비스

朴勝男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 지능망운용부장

국내에서도 지능망 서비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능망 서비스의 올바른 개념은 물론 그 이용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지능망 서비스는 한마디로 기존 통신망(PSTN)에 대형컴퓨터를 연결해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통신망서비스를 말한다.

지능망이라는 용어는 지난 86년 미국의 벨코어(Bellcore)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상용서비스는 이보다 5년이 앞선 81년 AT&T사가 미국을 중심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8년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되어 95년 3월부터 상용서비스가 개시됐으나 아직 초보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편리한 지능망서비스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

현재 착신자 요금부담서비스(FP), 신용통화 서비스(CC), 지능형 사설망서비스(VPN) 등 3가지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평생번호 서비스(PN), 정보료 수납대행서비스(PR), 전화여론조사서비스(PV), 전국대표번호 서비스가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한 평생번호 서비스에 각종 무선단말기와 착, 발신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보완한 보편개인통신 서비스(UPT)도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더욱 편리한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개발비 및 설치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선 규모의 가입자 확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 수준은 아직도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먼저 신용통화의 경우를 보면 가입자수는 1백만명을 초과하고 있으나 하루 이용량이 10만호(Call)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신용통화 서비스 가입자 10명중 1명만 하루에 1통화를 이용하는 수준으로 이용률이 지극히 낮아 지능망서비스 가입자들이 본 서비스의 여러가지 편리성을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군에 입대한 아들을 면회하려 다니면서 부대내 여러 곳에 공중전화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많은 변화를 느꼈지만 전화카드 구입이 무척 힘들어 전화기를 놓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부대내 매점에서 전화카드를 팔고는 있지만 금방 동이나서 동작이 느린 병사들은 카드 사기가 무척 힘들고 그래서 전화기가 그림의 떡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능망 서비스를 알고 있다면 이런 문제쯤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신용통화 서비스는 상대방 신용번호와 비밀번호만 알고 있으면 동전이나 전화카드가 없이도 마음대로 공중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는 물론 국제전화도 가능한 이 신용통화 서비스는 또 외국에 나가서 국내로의 통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화로 영업활동을 하거나 국제통화를 많이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제때에 전화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입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현대사회는 정보사회이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신망 고도화는 필수적이다. 전화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코자 개발되어 운용되고 있는 지능망서비스를 모든 사람이 폭넓게 활용하여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생활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