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보통신 분야의 화두는 「컴퓨터와 통신의 통합」입니다. 유리시스템의 비전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여러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통합 통신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와 이 분야의 기술, 제품 협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현황을 둘러보고 국내 기업과 기술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유리시스템 김종훈 회장은 『한국이 정보통신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도울 일이 있으며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어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 있는 것은 아니다』며 『면밀한 검토를 통해 협력관계를 설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이 이끌고 있는 유리시스템은 비동기전송방식(ATM) 원거리통신망(WAN) 컨센트레이터를 AT&T에 독점 납품, 대내외에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는 업체. 현재 미 국방망과 정부기관에 생산장비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통신, 한국컴퓨터, 대학 등에 제품을 판매한 실적을 갖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 비즈니스위크지가 선정한 초고속성장 1백대 중소기업 가운데 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회장의 이번 방문이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같은 예사롭지 않은 이력 때문이다.
김회장은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정보통신부, 국방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굵직굵직한 정부기관과 업체를 방문했다.
김회장은 『방문 기관 및 업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한국이 정보통신 분야에서앞서갈 수 있는가』라는데 모아졌으며 『제일 좋은 방법은 미, 일 등 선진업체들의 노하우를 보고 배우는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보통신 분야에서 한국이 추진하는 기본 방향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내 업체와 기술제휴에 대해 김회장은 『기술과 프로토콜의 일부를 무료로 전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델타정보통신 외에 다른 업체와의 제품공급업체 계약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이 가장 크게 신경써야 할 부분은 『직원들에게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김회장은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협력,역할을 분담한다면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