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BM 쉬퐁숑 프로그래머

『카스파로프와 IBM의 수퍼컴퓨터 「딥불루」와의 대결은 인간대 컴퓨터의 대결이 아니라 지능을 가진 인간과 지능을 이용해 도구를 개발한 또다른 인간과의 대결로 보야야 합니다.』

서양장기 체스 세계 챔피언인 카스파로프와 IBM이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퍼컴퓨터 「딥불루」가 맞붙어 「세기의 체스대결」을 벌여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IBM의 체스게임 프로그램 설계자 쉬퐁숑(38)은 이렇게 이 게임의 의미를 해석하고 『현재 1대1의 무승부를 기록하고있는 카스파로프와 최후의 승자를 가려보는 진검승부를 펼쳐 볼 의지가 있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카스파로프가 올 5월 대결이후 결승 대국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인간과 컴퓨터 간에 우열(?)가리는 진검승부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쉬퐁숑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같은 딥불루의 능력은 향후 분자역학,생명공학,인체공학등에 원용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설계의 기초를 제공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게임의 의의을 설명하고 『특히 딥불루가 카스파로프의 변칙 플레이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낸 점은 아직도 해석이 않되고 있며 이를 해석하면 차세대 인공지능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견인차 역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체스게임으로 인해 세계 처음으로 인간을 이긴 기계나 프로그램에 수여되는 「프레드킨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쉬퐁숑은 『인류는 이번 체스게임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창」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바둑과의 대결은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