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운용체계(OS)인 「윈도98」의 두번째 시험판(베타2)이 9일 한글화돼 공개됐다. 이 시험판은 지난 8월초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발표한 같은 번호의 영문판을 1개월여 만에 한글화한 것이다.
이번 베타2 한글버전의 공개는 고객과 사용자들에게 두가지 의미를 던져줄 전망이다. 윈도9x시리즈로서 기존 「윈도95」의 업그레이드와 또 다른 윈도OS인 「윈도NT」와 윈도9x시리즈의 징검다리로서의 역할 등이다. 이 두가지 의미를 되새겨보면 결국 「윈도98」은 윈도9x시리즈의 완결편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베타2 수준의 윈도98은 우선 OS와 웹(인터넷)의 통합, 첨단 하드웨어규격지원 등 기존 윈도에는 없었던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웹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4.0」의 통합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변화를 불러왔다. 예컨대 사용자들은 IE4.0을 윈도98의 UI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발표될 통합OS 「윈도NT 5.0워크스테이션」과의 전략적 업그레이드 계획이 반영된 것도 달라진 모습 가운데 하나이다.
윈도98의 최소 사용환경은 기본메모리 16MB의 486PC. 그러나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등 주요 기능들을 속도 제한 없이 사용하려면 적어도 기본메모리는 32MB, 플랫폼은 1백66MHz이상 펜티엄 또는 펜티엄II(686급)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윈도98가 발표되면 윈도95 때처럼 또 한번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열풍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S로서 윈도98 베타2는 크게 시스템 성능, 멀티미디어 지원, 사용의 편리성, 인터넷 통합, 시스템유지관리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시스템 성능 부문에서는 윈도95에서 보여줬던 맞봬기 수준의 기능들에 마법사 방식을 추가함으로써 사용이 편리해졌거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개선됐다. 여기에는 「디스크조각모음기」 「헬프데스크」 「파일검사기」 「시스템문제해결사」 「셋업」 「내게 필요한 옵션」 「닥터왓슨」 등이 있다. 드라이버와 파일버전을 체크해주는 액티브X 기반의 「윈도 업데이트관리자」, PC의 자가 유지능력을 높여주는 「윈도 튠업마법사」 등이 새로 추가됐다.
"재미있는 PC의 구현"을 위한 멀티미디어 지원부문은 기존 TV방송의 대역폭 여분을 이용해서 TCP/IP패킷정보를 수신할 수 있는 브로드캐스트서비스, 범용직렬버스(USB)와 IEEE 1394 등 신주변기기규격, 통합전원관리기(ACPI), 다기능비디오디스크(DVD) 등의 지원이 포함됐다. 또 MPEG,WAV,AVI,퀵타임 등을 모두 지원하는 미디어 스트리밍 아키텍처 「액티브 무비」와 인텔MMX프로세서 등을 지원한다.
사용의 편리성 부문에서는 2GB까지 지원되는 32비트파일시스템(FAT32), 단일PC환경에서 여러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중 디스플레이, 적외선 인터페이스(IrDA)를 비롯 원격 액세스 기능 등이 있다.
윈도98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되는 인터넷 통합부문에서는 OS에 인터넷 셸을 통합, 자체 하드디스크(로컬), 네트워크, 인터넷, 인트라넷 등의 정보를 마치 하나의 디스크처럼 관리할수 있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전자게시판 및 온라인서비스 접속 과정을 자동화하고 두개의 채널을 결합할 수 있는 다이얼업 네트워킹 등도 포함돼 있다.
또 IE.40 외에 「아웃룩익스프레스」(전자우편), 「넷미팅」(화상회의), 「넷쇼」(멀티미디어재생기), 「프론트패트」(HTML편집기), 「퍼스널웹서버」(개인용 웹서버) 등의 패키지가 통합돼 있다.
시스템 유지관리 부문에서는 이미 개별적으로 소개된 바 있는 통합 32비트 드라이버모델 규격 「WDM」, 객체 컴포넌트개발규격 COM 및 분산COM(DCOM), 「노벨 네트웨어디렉토리서비스(NDS)」, IBM AS/400용 프로토콜 「DLC」 등이 지원된다.
한편 MS측은 윈도98 베타2를 개발자, 기업, 개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거친 뒤 이를 토대로 올연말 또한번의 시험판(베타3)를 공개한뒤 내년초 정식제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