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홈쇼핑형 광고 열풍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자(PP)와 종합유선방송국(SO)들의 홈쇼핑형 광고방송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10여개 PP들이 싱가포르의 통신판매업체의 한국 합작사인 TV미디어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홈쇼핑형 광고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서울지역 SO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SO들이 국산품 취급업체인 그랑띠아홈쇼핑의 광고방송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의 TV미디어는 미국 제품을 모아 동남아에 공급하고 있는 유통업체로 주로 케이블TV를 통한 광고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TV미디어나 그랑띠아홈쇼핑이 실시하고 있는 상품광고는 30초 내외의 광고시간에 제품의 외형과 용도 등을 설명하고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알려주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 광고판매방식은 기존 홈쇼핑채널의 상품소개와 흡사하다.

오히려 제품 실연필름을 중심으로 한 단품광고가 실시된다는 점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한 제품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P와 SO들은 TV미디어코리아, 그랑띠아홈쇼핑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나 일시불의 월 광고료를 받고 있는데 광고수주가 어려워지는 최근에 들어 안정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부각돼 이들 쇼핑광고업체와 제휴하려는 채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P들 가운데 TV미디어코리아와 계약을 맺고 지난 5월 홈쇼핑형 광고방송을 시작한 채널은 HBS와 GTV이며, 7월 중순에는 KMTV와 평화방송, 그리고 7월 말에는 Q채널, 바둑TV, 불교방송, 기독교방송 등이 가세했다. 또 9월부터는 DCN, DTV, A&C코오롱 등이 참여해 모두 11개사에서 TV미디어코리아의 홈쇼핑형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PP는 TV미디어코리아로부터 광고를 통한 매출의 18% 내외를 리베이트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개되는 제품이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는 것들이어서 기대 이상의 판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O의 경우에는 그랑띠아홈쇼핑과 계약을 맺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SO를 중심으로 그랑띠아의 상품광고를 싣는 SO들이 늘기 시작해 지금은 서울지역 SO 대부분이 이 회사의 광고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그랑띠아는 SO들에게 월 3백∼4백만원을 일시불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유럽 통신판매 전문업체인 윌쇼핑이 PP 및 SO들을 상대로 영업에 나서고 있고, 미국 등지의 대형 인포머셜 업체들이 국내 케이블TV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홈쇼핑 형태의 광고방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PP와 SO들의 홈쇼핑형 광고방송은 상품소개와 구매 연락처 등을 표시, 기존 2개 홈쇼핑 채널의 방송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정착단계에 있는 이들 방송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