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日 계측기시장 공략 박차

대일 계측기기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롤, 서진인스텍, 창민, 카스, 데스콤 등 국내 계측기업체가 유량계, 레벨계, 계량시스템을 잇따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려 지난해 11억7천7백만달러에 이르렀던 대일 계측기기 무역역조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대일 계측기기 수입액은 총 12억1천7백만달러로 국내 계측기기 총수입액(32억5천7백만달러)의 37.4%를 차지한 반면 대일 계측기기 수출은 국내 계측기기 총수출액(3억2천2백만달러)의 12.3%인 4천만달러에 불과했다.

특히 공업용 계측기 전문업체인 서진인스텍의 경우 올해 초부터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노켄社에 탱크레벨계, 마그네틱 유량계, 진동형 레벨스위치, 플롯스위치 등을 공급하면서 최근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일본의 레벨계 및 유량계 시장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일본 공업용 계측기업체인 와코社 및 사녹社와도 탱크레벨계 공급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자가브랜드로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내수시장에 치중해온 공업용 계측기 전문업체인 하이트롤도 해외 시장공략의 일환으로 올 들어 레벨계 및 유량계의 대일 수출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종합 계량시스템 전문업체인 카스도 최근 일본에서 라벨프린터 전자저울에 대한 형식승인을 취득하는 등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창민도 연 초 일본의 도호덴단社와 고정밀 광폭 음파 수위계(레벨 미터) 독점공급계약을 맺고 기술 역수출과 함께 제품공급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현장 테스트가 끝나고 공급이 본격화되는대로 로열티를 받게 된다.

계량시스템 업체인 데스콤도 전자저울 수출이 매우 까다로운 일본에서 오는 10월중으로 외국업체로서는 가장 먼저 상업용 전자저울에 대한 자체 인증기관 자격을 취득하는 등 일본 시장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인증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자사 제품의 정확성 여부에 대한 일본측의 검정을 받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생산제품을 검정하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 국내 계량기기의 대일 수출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