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51);제패트로닉스

지난 93년 설립돼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는 ㈜제패트로닉스(대표 박국호, 41세)는 카드리드라이터를 비롯 주차권과 티켓 등 발권기를 전문으로 개발해온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박국호 사장이 이 회사를 창립하게 된 것은 이전에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지하철 티켓발매시스템과 대전엑스포 게이트 및 카드리더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나름대로 이 분야 기술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창립되던 그해 3권종의 화폐교환기와 PET카드리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TPH티켓프린터도 개발했다.

94년에는 탁상형 티켓자동발매기와 바코드타입 주차권발행기를 내놓았다. 그동안 이 회사는 이들 개발품들을 티켓발매기 전문업체인 ㈜부전과 나산실업, 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등에 납품해 품질을 입증받았으며 바코드형 주차권발행기는 영동세브란스병원을 비롯 강서구청 등 50여곳에 설치 운영중이다.

또 95년에는 ㈜코코마, ㈜지성전자와 공동으로 보급형 PET카드리더와 직불카드 리더, 은행용 통장 및 신용카드 리더 등을 개발하고 그해 12월에는 고속도로 정액권확인기 및 시리얼인쇄기 등을 개발하는 등 연구개발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와함께 지난해 2월 마그네틱 주차권발행기를 개발, 주차관제업체인 아피스전자에 납품한 바 있으며 올 2월에는 지하철용 티켓자동발매기, 지폐처리장치와 각종 카드를 무인발매할 수 있는 카드디스펜서를 개발했다.

이 회사의 개발성과는 중소 업체들에 의해 주로 상용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박사장은 「영업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박사장을 포함한 전직원 14명 가운데 1명의 여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이 회사가 개발한 기술들을 적절히 상용화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다는 것이다.

제패트로닉스는 최근 공중전화카드와 버스카드, 프리미엄카드 등을 자동으로 발급해줄 수 있는 카드디스펜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이 분야에 대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한편 핵심모듈 단위로 신제품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주차관제시스템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마그네틱 써멀카드와 R, F카드를 개발해 이달말께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주차요금 중간정산기도 거의 개발한 상태다.

박사장은 『인재 제일주의와 안정된 기술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아직은 연간 매출액이 15억원으로 비교적 소기업 규모이지만 이 회사는 내년 1.4분기부터는 제품을 비롯해 회사 전체가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2.4분기부터는 회사를 확장하고 시큐리티분야와 자동인식분야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