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TFT LCD 140도 광시야각 구현 액정 구동기술 개발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작년부터 3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상하 좌우 70도(1백40도)의 광시야각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액정 구동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전자가 IPS/VA모드라고 명명한 이 기술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의 광시야각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에 사용돼온 IPS모드와 VA모드의 장점만을 살린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막대 모양의 TN 액정을 수직방향으로 세운 후 좌우에서 전압을 인가했을 때 액정이 수평방향으로 배열되도록해 브라운관(CRT)에 맞먹는 1백40도에 달하는 시야각을 실현했다. 이 기술은 특히 액정을 수직방향으로 세웠기 때문에 수평으로 눕혔을때와 달리 별도의 배향막이 필요없어 액정 배향을 위한 러빙공정이 생략됨으로써 생산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수율도 크게 향상되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면적이 좁은 액정의 막대 끝이 바닥면과 접촉하기 때문에 구속력이 그만큼 약해져 액정의 반응속도도 15밀리초에 불과, 기존 방식보다 3배나 빠르다.

현대전자 LCD연구소 이승희 선임연구원은 『현재까지 광시야각 구현기술이 많이 개발됐으나 이들 기술은 응답속도가 느리거나 특정방향에서 색띠가 발생하는 문제, 또는 러빙공정상의 애로 등으로 양산적용이 어려웠다』며 『IPS/VA모드 기술은 이같은 문제점을 완벽히 해결했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전자가 개발,국내에 특허출원한데 이어 해외에도 특허출원중인 이 기술은 미국 물리학회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최고 권위지인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전자는 독자개발한 이 기술을 채용해 상하좌우 70도의 광시야각에 응답속도 15밀리초의 모니터용 12.1인치 TFT LCD를 최근 개발했으며 내년에는 15인치급 이상 대형제품을 개발, 모니터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