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C칩 업계, 「이동 컴퓨팅」시장 선점경쟁

해외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핸드헬드PC(HPC), 웹폰, 스마트폰 등 이동컴퓨팅 시장을 겨냥, 32비트 명령 축약형 컴퓨팅(RISC)프로세서를 잇따라 출시해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롤러, 히타치, NEC, 도시바 등 기존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 주도업체들은 연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동컴퓨터 OS로 개발된 윈도CE에 대응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출시했거나 선보일 계획이며, 최근에는 CPU 생산업체인 DEC까지 이동컴퓨팅 시장에 적합한 32비트 RISC프로세서를 출시하고 시장참여를 본격화했다.

IDC자료에 따르면 HPC, 웹폰,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이동컴퓨팅 시장은 스마트폰이 지난해 3만5천대에서 오는 2001년에는 8백80만대로 2백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도 지난해 3백10만대에서 5년 후인 2001년에는 9배 증가한 2천8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HPC, 셀룰러폰 기능과 PDA기능을 결합한 일종의 스마트폰을 4‘4분기에 선보일 계획이고, 삼성전자도 퍼스널 자바를 기반으로 한 웹폰의 개발을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도 올해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동컴퓨팅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들은 이들 시장에 맞춰 저전력, 고성능을 실현하는 32비트 RISC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해 밉스, ARM 등과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최근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면서 치열한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알파칩 생산업체인 DEC는 영국 ARM사의 스트롱ARM 코어를 기반으로 이동컴퓨팅 기기에 적합한 32비트 리스크 프로세서인 「SA1100」을 발표하면서 이동컴퓨터용 RISC프로세서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1백33㎒와 2백㎒ 제품 두 종류로, 2백㎒ 제품은 2백30드라이스톤 2.1MIPS까지의 성능을 제공하며 통상 2백50㎽ 이하의 적은 전력을 소모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HPC용 OS인 윈도CE 개발에 하드웨어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돼 일찍부터 이동컴퓨터용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해온 히타치제작소는 지난달부터 32비트 RISC프로세서인 「SH7709」를 샘플출하,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작주파수가 80㎒인 이 칩은 처리능력이 80MIPS로 자사의 최상위 RISC프로세서 제품군인 SH시리즈에서 최고성능을 실현했으며 파워제어기능을 담아 소비전력을 절감했다.

도시바는 차세대 윈도CE에 대응한 고속동작, 저소비전력의 32비트 RISC프로세서 「TMPR3912U」를 개발, 이달부터 샘플을 출하하고 있다. 미국 밉스 테크놀로지사의 32비트 RISC프로세서 「R3000A」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 제품은 74㎒의 동작주파수에 78MIPS의 처리성능을 나타내며 통상 3백㎽의 저소비전력을 실현했다.

이밖에 모토롤러는 HPC에 대응할 수 있도록 파워PC코어를 기반으로 한 32비트 RISC프로세서인 「MPC821」을 연초에 선보인 데 이어 최근 USB를 지원하고 3.3V에서 동작하는 「MPC823」을 샘플 공급중이며, NEC도 윈도CE에 대응하는 「Vr4102」를 지난 4월 발표하고 조만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