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가을 결혼시즌을 맞아 치열한 세탁기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지난 8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할인판매, 중고제품 보상교환판매, 고급사은품 제공 등 가을철 혼수특수를 겨냥한 판촉행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 업체는 올 가을 세탁기 판매실적이 가전매출 달성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보고 제품 광고비를 당초보다 다소 늘려 잡는가 하면 별도의 세탁기의 판매수당을 지급하는 등 대리점 및 부녀사원들의 세탁기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9월 추석과 뒤이은 결혼 특수를 세탁기 판매확대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아래 최근 의욕을 갖고 내놓은 지펠세탁기를 구매하는 고객에 대해 기존에 쓰던 중고제품을 최고 45만원까지 보상해주고, 일반 제품의 구매고객에게도 12∼20%의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또 세탁기 1천만대 생산을 기념하기 위해 「수중강타 역사찾기」란 현상퀴즈를 실시, 추첨에서 뽑힌 10명에게 13㎏짜리 신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요 대리점에서 제품실연회와 무료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초 40억원으로 잡았던 TV CF와 신문, 잡비 광고비를 50억원으로 10억원 정도 늘려잡았다.
올 상반기 통돌이세탁기로 매출확대에 큰 힘을 얻은 LG전자는 이 제품의 인기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유지해 세탁기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고수한다는 계획아래 9월 들어 실시하고 있는 「가을 행복대축제 행사」를 통해 세탁기 기획모델을 20% 할인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98년형 통돌이세탁기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오래된 LG(금성사)세탁기 찾기」 캠페인 행사를 실시해 당첨된 20명에게 10㎏짜리 신제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1백50명에게는 공장도가격을 기준으로 10% 싸게 판매하는 할인쿠퐁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는 올해 새로 내놓은 공기방울세탁기 「올리고 때리고」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을 고려, 올 하반기의 세탁기 시장점유율을 지난 상반기 24%에서 28%로 4%포인트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우전자는 올 하반기 광고비를 상반기의 2배에 이르는 30억원 정도로 책정하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오는 23일까지 실시하는 혼수 세일기간에 세탁기를 구입하면 8천원 상당의 파워세제를 제공한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