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중소기업의 ERP 도입

崔榮民 한국하이네트 부사장

공산품이나 서비스의 라이프 사이클이 단축되면서 기업들은 저가, 고품질, 납기단축 등의 고객 요구를 충족시켜 줘야 하는 첨예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시장환경도 과거처럼 제품의 고품질 혹은 저가격 등의 어느 한가지 요소만이 경쟁 우위에 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변화됐다.

이같은 요인들로 인해 기업들은 비즈니스환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재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기술과 접목을 시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사적자원관리(ERP)가 기업 비지니스환경의 재구축 도구로서 전면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ERP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기업들에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직의 최적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ERP에 의한 기업 재정비는 또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ERP 도입을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다.

ERP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 특히 조직과 자본에서 열세인 중소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적지 않다.

중소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 정보화 투자에 대한 효과이다. 많은 ERP 제품들이 고가의 컨설팅 비용을 수반하며 결과적으로 효과에 비해 과투자가 발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중소기업의 경우 관리 한계를 넘는 조직을 재정비해야 할 필요는 없다. 최첨단 정보기술을 필요로 할 정도의 여건이나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적합한 규모의 ERP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둘째 ERP 적용은 기업규모에 따라 적정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ERP 적용방법은 두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ERP 패키지를 변경시켜 기업업무에 맞추는 방법과 그 반대로 기업업무, 프로세스 등을 변경해 ERP 제품에 맞추는 방법이 있다. 후자은 중소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하겠다.

셋째 조직 구성원들의 정보시스템에 대한 활용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즉 사용자 접근 측면 및 시스템 운영 측면에서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기업재구축(BPR) 시행 여부에 대한 판단이다. 외국산 ERP를 국내기업에 적용할 경우 기업문화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투자가 따르게 마련이다.

다섯째 정보화의 성공요인은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실수요자인 중소기업의 정보화 마인드와 함께 ERP 공급자의 종합 기술서비스력이 정보시스템의 지속적인 사용 및 발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중소기업의 ERP 도입은 기업의 규모, 예산 등이 철저하게 고려돼야 한다. 기업들은 조직의 대소에 관계없이 지향하는 목표는 같다. 첨예한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을 단기간내에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최첨단 고비용의 수단에 현혹되지 말고 현실여건에 맞는 방법을 모색해서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보다 지혜로운 대처방법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