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년 전부터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수단으로 또 조직재구축의 일환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포천 선정 5백대 기업 중 60% 이상이 BPR를 가장 중요한 경영혁신기법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도입한 기업 중 30% 이상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는 이화여대 경영학과 대학원 내 「이화정보화전략연구실」과 공동으로 국내 10개 주요 산업 상위 10위의 1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BPR 실태조사를 실시, 10일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1백대기업의 BPR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조사결과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국내 기업들이 BPR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게 된 요인으로는 대내적으로 산업 내 선두자리의 유지와 고비용 구조개선 차원에서 이루어졌으며 외부적으로는 국내 경쟁심화에 따른 기업변화요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BPR 도입에 따른 최종결정은 국내외 경영전문 컨설팅업체의 자문에 의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기업 중 BPR을 시행했거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80%를 상회했으며 효과에 대한 만족도 역시 50% 이상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BPR 도입의 필요성을 주창한 주체는 최고경영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톱다운방식으로 추진됐으며 산업별로는 금융업종의 경우 59.1%, 제조업은 46.2%, 서비스업은 14.3%가 최고경영자의 결정에 의해 BPR 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BPR 프로젝트 계획단계에서 금융업종은 고객만족으로 목표로 중간관리자급이 책임자가 돼 추진하고 있으며 소요경비는 대상기업의 50% 이상이 50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반면 제조업체들은 비용절감을 목표로 1, 2년에 걸쳐 BPR를 도입했으며 서비스업은 2년 이상에 걸쳐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BPR 도입결과 금융업과 서비스업은 계획과의 일치정도가 타 산업에 비해 낮게 나타난 데 반해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객만족도가 향상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금융업이 42.9%, 제조업이 29.5%, 서비스업이 20.5%였으며 금융업 28.6%, 제조업 29.5%, 서비스업 20.5%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시간단축에 대해서는 제조업이 36.1%로 가장 많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비스업이 20.5%, 금융업은 19%로 조사됐다.
BPR 실행에서의 성공 및 실패요인을 살펴보면 사내 BPR 인지도가 높을수록, BPR 주창자가 최고경영층부터 부, 차장급까지 고루 분포될수록 성공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공기업들의 프로젝트 소요기간은 1년 이상에서 2년 미만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프로젝트 책임자는 명목적 책임자는 부사장급, 실질적인 책임자는 상무, 전무급으로 조사됐다.
<정리=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