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전자레인지의 조리실 내부의 전자파 분포를 해석하는 것은 물론 최적 형상을 자동 설계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 설계 전용 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기존 슈퍼컴퓨터가 처리하는 연산 용량을 일반 PC급에서도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듬을 적용한 3차원 툴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상용화한 소프트웨어와 달리 조리실 내부에 대한 형상요소와 조리물이 재질 요소를 선정하면 설계자가 조리에 대한 평가와 전자파의 분포를 자동적으로 알 수 있다. 또 조리 결과가 불만족할 때 신속히 최적의 조리 상태를 찾아 조리실 내부의 형상을 자동으로 변경해 설계자에 제공한다.
이는 구조해석 등 국한된 분야만 수행하는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와 다른 점인데 마쓰시타, 산요 등 이 분야의 선진업체들도 아직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전자레인지의 개발현장에서는 주로 경험에 의존해 설계함으로써 조리실내의 전자파 분포에 대한 분석에 바탕을 둔 최적설계가 이뤄지지 못하고 시행착오만 거듭하기 일쑤였다.
삼성전자 생활시스템연구소의 전력전자그룹은 지난해 1월 이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착수, 1년 5개월에 걸쳐 5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소프트웨어를 98년형 전자레인지에 적용해 자레인지의 개발 기간을 종전보다 70% 이상 앞당겼으며 시험 제작을 비롯한 각종 개발비용도 80%까지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또 조리는 물론 해동, 데우기에 대한 기본기능을 향상시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게 됐으며 조리문화가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현지 특성에 맞는 제품을 신속히 개발해 공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전자파 해석을 위한 알고리듬과 최적화 알고리듬 등 5건의 특허를 국내에 출원했으며 해외출원의 절차를 밟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