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올림피아에서 개최된 유럽컴퓨터무역전시회(ECTS)가 9일 폐막됐다. 봄과 가을전시회를 통합, 운영된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 게임개발업체를 비롯해 1백79개 PC게임 및 비디오게임업체가 출품함으로써 세계 게임산업의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3일동안 열린 전시회기간에 유럽현지 바이어 및 게임개발자 등 1만8천여명이 관람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PC게임으로 출시됐던 많은 게임소프트웨어들이 일본 소니사의 32비트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컨버전되어 선보였으며 특히 게임기술수준이 크게 발전, 영화수준에 근접한 실사정면을 재현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다만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던 게임 대부분이 올봄 미국에서 열린 「E3쇼」의 제품들이어서 새로운 게임들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게 흠이었다.
전시회 기간동안 가장 관심을 끌었던 업체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EIDOS사. 소니사는 올해 가장 빅히트작으로 예상된 「환타지아7」을 비롯해 「표뮬라1」 등 신게임을 선보였으며전시회기간 중에 발표된 ECTS의 게임상 5개부분을 수상한 EIDOS사는 「툼레이터2」를 출품,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안았다.
우리나라 게임 개발업체들은 문체부 후원 아래 함가한 ECTS 전시회 기간동안 6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두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둠으로써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한국관에 찾아온 바이어 수만 해도 2천여명을 웃돌았는데 실제로 계약에 이른 건수는 8건에 60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문체부와 전자신문사가 우리게임의 발전을 위해 수상하고 있는 이달의 우수게임들이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으면서 수출로 이어졌다.
소프트트라이 엔터테인먼트는 독일 CDV사와 5월 우수게임상을 수상한 「마이프렌드 쿠」와 현재 제작중인 「붉은 매」를 1만2천개, 헝가리 오토맥스사와는 「마이프렌트 쿠」와 「아마전사록」을 2천개씩 각각 수출키로 가계약을 맺는 등 이번 전시회에서만 15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연합전자미디어는 현재 개발중인 「플레이」을 영국 블레이어사에 2만5천개(영국지역), 텔스타사에 8만개(유럽전체)를 각각 수출하기로 하는 등 30만 달러 가량의 실적을 거뒀다.
「스톤엑스」를 전시한 LG소프트는 폴란드 미라쥐와 3천개, 영국 그렘린과 5천개씩을 수출키로 하는 등 유럽시장에서만 1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미시스템은 「아트리아대륙전기」를 헝가리 유로패스사와 2천개(헝가리지역), 네덜란드 글로벌디스트리뷰트사와 1만개(베네룩스 3국) 각각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소프트트라이 엔터테인먼트의 두진사장은 『이번에 전시회참가는 당초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었으나 유럽 현지 바이어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다』면서 『현재 많은 유럽 바이어들로부터 상담제의를 받고 있어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유럽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