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 긴생각] "인도"를 해외시장 교두보로

필자는 지난 10개월 동안 10회에 걸쳐 인도이야기를 써왔다.그동안 해왔던 이야기들은 주로 인도의 정보통신 분야를 프로의 시각에서 다각도로 조명,우리의 여러 단면들과 비교해 본 것들이었다.이제 인도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하면 인도와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을까를 모두에게 부추기면서 이야기를 맺을까 한다.

우리 중에는 인도라는 나라가 우리와는 다소 거리가 먼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은 인도와 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깊은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1세기경 가야국 김수로왕은 인도에서 온 공주를 왕비로 맞이해 우리와 혈연관계를 맺었고 신라시대에는 고승들이 불교의 발상지로써 인도를 성지순례차 방문,이곳의 진보된 문화문물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중세나 근대에는 이렇다 할 접촉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해방 후 이데올로기분쟁에 휩싸여 동족간에 처절한 싸움을 할 당시 인도가 우리에게 의료부대를 지원한 것으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국제간의 해빙 무드로 지난 73년 인도가 남북한과 모두 수교한 후 상호 교류를 계속해 오는 것으로 우리와 인도의 인연은 요약되고 있다.

세계는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안방에 앉아서 지구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정보화 시대로 접어들었다.정보화 기술은 형이하학적인 틀 위에 형이상학적인 기능들이 얹어져 서로가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지구촌 식구들을 하나로 융합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창출해내고 있다.하지만 작금의 정보화 기술은 고도의 논리력을 기반으로 전세계적인 언어로 통용되고 있는 영어권을 중심으로 개발,발전되고 있어 지구촌에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 할수록 전세계는 이들 언어에 종속되는 기술 위주로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필자는 인도를 소개하면서 「떠오르는 마지막 남은 대륙」이라는 수식어 사용을 주저하지 않았고 지금도 이말을 강조하고 싶다.인도는 10억의 인구를 보유한 불멸의 시장임은 물론 온 국민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또한 논리적 사고를 겸비한 3억의 인구는 다가올 정보화 시대를 준비하며 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어느 민족이건간에 이들 저렴한 인적자원을 얼마나 적절히 활용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제의 중심축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리라.이 시점에서 모든 것이 부족한 우리가 인도에 대규모의 경제적 거점을 확보하고 인도인을 용병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성에서는 인도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만주족이나 한족에,경제력은 일본에 못미쳤으며 주요 기술은 서양인들로부터 배웠던 한국인들이 어떻게 그 커다란 인도를 경제적 식민지로 만들었고 그 거대 시장까지 삼킬 수 있었을까.」

결론에서 보듯 우리에게는 숙제처럼 남겨진 이 기록을 후대의 사가들에게 역사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도시국가였던 베네치아가 지중해를 중심으로 1천년의 번영을 구가했던 것처럼 우리도 조그만 땅덩어리를 박차고 나와 떠오르는 마지막 대륙 「인도」를 발판으로 무한의 해외시장으로 진출해 보자고 감히 제언해 본다.

<김영재 한국통신 인도 델리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