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상가 PC업체들 추석 특수잡기 안간힘

컴퓨터시장의 매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자상가 PC업체들이 제품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진상가, 선인상가, 터미널상가, 원효상가 등에 밀집돼 있는 PC업체들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도 좀처럼 매출이 늘지 않자 매장별로 조립PC 한정판매전을 실시하거나 매장 홍보를 위해 가두 전단배포에 나서는 등 불황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진상가 18동 3층의 한 조립PC 매장은 「멀티미디어 펜티엄 한정판매전」이란 이름을 내걸고 지난주부터 초특가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 매장은 고객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펜티엄 1백50㎒ 중앙처리장치(CPU), MMX 2백㎒ CPU까지 확장 가능한 주기판, 16MB 메모리, 2.1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64비트 PCI VGA카드, 20배속 CD롬 드라이브, 33.6kbps 모뎀, 16비트 사운드카드, 15인지 모니터 등을 포함한 조립PC 2백대를 각 9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타 상가의 조립PC 매장들도 직원을 동원하거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상가주변 횡단보도 등지에서 제품 사양과 가격을 명시한 홍보전단을 배포하는 등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조립PC 업체뿐 아니라 대기업 PC를 취급하는 대리점 역시 마찬가지다.

전자랜드 3층에서 위치한 삼보컴퓨터 대리점과 대우통신 노트북PC 전문대리점들도 펜티엄 1백50㎒, 1백66㎒ 등의 CPU를 장착한 재고모델 또는 일부 노트북PC 신기종을 1백만원대에 싸게 판매한다는 내용을 적은 대형 광고판을 매장입구에 세워놓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킨토시 호환 PC를 판매하고 있는 T사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지난주부터 매장입구쪽 전시대에 17인치 컬러모니터를 포함해 판매가격이 80만원과 89만원인 중고 매킨토시PC 2대를 전시하는 등 새로운 판촉방법을 도입했다.

나진상가의 송일석 상우회장은 『9월은 다른 달에 비해 휴일이 많아 영업기간이 짧은 반면 지출이 많은 달이어서 조립PC 업체 및 각 PC대리점들이 자금확보를 위해 노마진에 가까운 세일을 하고 있다』며 『구매고객들에겐 고급 사양의 PC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