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대표 아찬진)가 네트워크컴퓨터(NC) 시장 활성화에 대비, 자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선다.
한글과컴퓨터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업의 통합전산비용(TCO) 절감 요구와 개인사용자의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 요구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NC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NC 활용을 증대시킬 수 있는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또 국내 NC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LG전자,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스, 한국IBM, 한국오라클, 다우기술(넷스케이프) 등과 연계하는 자바 컨소시엄의 구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해 한글과컴퓨터는 이달 20일경 출하하는 스위트패키지 「한컴오피스97」(기업용)과 「한컴홈97」(개인, 가정용)을 자바언어로 이식한 「한컴오피스9x 포 자바」 및 「한컴홈9x 포 자바」을 각각 내년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앞서 한글과컴퓨터는 또 현재 자바언어의 특성이 어느 정도 활용되고 있는 그룹웨어 및 인트라넷 시장을 위해 전용 자바빈스 모델들을 집중개발,LG전자 등 NC회사들에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의 이번 결정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시장 확대를 저지하고 동시에 기업으로서 생존을 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오라클,넷스케이프,IBM 등이 MS에 대응하는 자바공동전선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MS의 윈도가 오늘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 까지는 10년의 세월이 소요됐다』며 『현재 컴퓨터 사용자들의 요구 추세를 감안한다면 빠르면 2000년대 초반, 늦어도 2005년경에는 NC(자바)와 PC(윈도)의 점유율이 반반일 될 것』이라며 자바 사업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자바언어가 현재 컴퓨터환경에 당장 적용될 수 있을만큼 실용적이지 못한데다 NC 보급 확대를 위한 시스템 기반이 갖춰지지 못했고 사용자들의 인식도 적극적이지 못해 시장 가능성은 아직도 불투명한 실정이라는 견해를 보였 주모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달 캐나다 코렐사의 「코렐오피스 포 자바」 개발 포기 발표와 최근 국내 모 항공회사의 시스템 공개입찰에서 NC를 제안했던 업체가 탈락한 것 등은 자바언어의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