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창(娼)"

지난 93년 영화 「서편제」로 관객 1백만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준 임권택 감독의 최신작. 「창」은 70년대 후반에서 최근까지 이어지는 사창가를 중심으로 소외된 삶과 그 속에 속한 이들의 순수를 보여준다. 재기를 꿈꾸는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과 배우 신은경의 모습도 관심거리다.

사내들의 길들이기를 통해 창녀라는 직업에 익숙해져가는 영은(신은경 분). 그녀가 만난 순수한 남자 길룡(한정현 분). 둘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따뜻함」이라는 느낌이다. 그 따뜻함이 서로를 그리워하게 하고,길룡으로 하여금 영은을 찾아나서게 한다. 영은은 몸과 마음을 빼내기엔 너무 늦어버린 완벽한 창녀다. 여러 곳을 전전하며 나이든 창녀의 모습으로 전락한 영은은 결국 길룡의 품에 안긴다.(태흥영화사, 상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