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세계의 통신규격을 모두 내장한 통신규격 복합칩을 개발, 각종 사무용 통신기기의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됐다.
18일 삼성전자는 국가별로 상이한 통신규격을 하나의 칩에 모두 구현한 지능형 가입자 접속장치(ILIU:IntelligentLine Interface Unit)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한 칩은 그동안 나라마다 서로 다른 통신규격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종 통신기기를 국가별로 별도로 개발해야 했던 어려움을 해소함으로써 수출용 통신기기의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통신기기의 전화부분과 데이터 통신부분의 가입자접속부를 통합해 부품수를 최대 45%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레이저프린터, 팩시밀리, 복사기, 전화기 등 각종 사무용 통신기기를 수출할 때 먼저 미국형 기본모델을 개발한 뒤 이 제품을 기본으로 각국 모델을 별도로 개발해 왔으며 이에 따라 기본모델과 파생모델 사이의 개발기간이 1년 이상 차이가 났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통신규격 복합칩이 개발됨에 따라 통신기기의 전세계 동시출시가 가능해져 9월말부터 독일 BMW사에 ISDN 전용팩스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과 서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사무용 통신기기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도 10월부터 이 칩을 채용한 레이저 복합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최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