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개 지역의 2차 케이블TV 종합 유선방송국 (SO)을 겨냥한 컨버터 공급업체들의 판매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2차 케이블TV SO 대부분이 방송국 사옥 등 기본시설의 설치를 위한 작업을 매듭지은 가운데 삼성전기를 비롯, LG전자부품, 대륭정밀, 태평양시스템 등 4∼5개 전자업체들은 최근 이들 SO을 대상으로 가입자핵심장비인 컨버터를 공급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이들 전자업체는 2차 SO들의 컨버터 예상수요가 내년에만 6백억∼7백억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데다 초기수주가 각 SO업체들의 기종선정에 큰 영항을 미칠 것으로 보고 공장견학 등 다양한 판촉 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이들 전자업체는 컨버터 수주 때 일부 헤드엔드 장비의 무료공급, 방송서비스 개시 전후의 각종 판촉, 광고활동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으며 대표자들의 해외현지 공장견학도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계열 삼성전기와 LG그룹계열의 LG전자부품은 각기 그룹의 자존심을 걸고 주력 컨버터 기종을 변경하는 등 제품력을 강화, 이번 2차 SO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두 회사의 치열한 판매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판매해온 한국형 컨버터 대신 「파이오니아 칩」을 사용한 컨버터를 통해2차 SO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경쟁사 규모의 판촉지원, 장비지원을 내세우고 있으며 컨버터 품질 및 시스템 안전성을 부각시켜 2차 SO들에 접근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16개 2차 SO사장들을 태국공장에 초청, 제품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2차 SO의 컨버터 수주전에서 15개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성남지역의 「한국케이블TV성남방송」, 부천지역의 「한국케이블TV드림시티방송」등 2∼3개 SO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SO에 대한 공략이 부진했던 LG전자부품은 최근 미국 관계사인 제니스사의 스크렘블칩을 사용한 컨버터를 새로 내놓고 본격적인 수주경쟁에 나섰다. 이 회사는 상당한 판촉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데 24개 2차 SO의 절반인 12개사에 대한 공급권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LG전자부품은 판촉활동의 하나로 오는 10월중 2차 SO대표자들을 초청, 미국 제니스공장 방문 등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륭정밀은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1차 SO와 관련인맥을 중심으로 자사 컨버터의 장점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필리핀 공장견학을 통해 제품생산능력 및 성능홍보에 나서는 한편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온 양방향기능 확보를 위해 연내 양방향 컨버터의 공급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번 2차 SO의 컨버터수주전은 현재 각종 지원내용 등에서 앞서고 있는 삼성전기와 LG전자부품의 공세에 중소업체들이 대응하기 어려워 사실상 대기업계열 두 회사의 경쟁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케이블TV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케이블TV드림시티방송」등 최근 결정된 2차SO 컨버터 공급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등 중소업체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