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에서 NUMA (비균등메모리접근)방식의 서버 선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확장성을 통한 성능 면에서 기존 메인프레임에 버금가고 가격 측면에서는 훨씬 저렴한 이점을 지닌 NUMA방식의 서버가 당초 예상대로 보급 면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UMA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데이타제너럴, 지멘스피라미드, 한국HP 등은 전반적인 국내 전산경기 위축에도 불구, NUMA시스템에 대한 기업들의 호응이 좋아 NUMA시스템이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초부터 미국 시퀀트의 NUMA기종인 「NUMAQ2000」을 판매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8월말 현재 20여개 기업에 총 40여기의 NUMA시스템을 공급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이에 힘입어 전체 중대형컴퓨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올초 NUMA시스템(모델명 오리진 2000)을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20여개 기업 및 관공서에 60대 정도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한국도로공사와 보건복지부 등에 대용량 NUMA시스템을 공급하는 자격을 획득, 기존 워크스테이션업체에서 범용 유닉스 서버업체로 거듭나는데 NUMA시스템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데이타제너럴은 지난 6월부터 NUMA시스템(모델명 아비욘20000)을 공급한 이래 9월 현재까지 12대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려 최근 집계한 97회계년도 전체 매출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지멘스피라미드의 경우 경쟁사보다 NUMA시스템의 국내 보급이 늦어져 이달 현재 10여기 NUMA시스템을 공급한데 그쳤으나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연말경이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NUMA시스템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처럼 NUMA시스템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시스템의 확장성이 우수하고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와 초병렬처리(MPP)기법의 응용소프트웨어를 모두 지원할 뿐더러 전체 시스템 구축 비용이 메인프레임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