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국제적인 영상예술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이달 5일 폐막된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대종상영화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태평양영화제」 등 3개 영화제가 한꺼번에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 영화 최대의 행사인 대종상영화축제는 오는 2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다. 대종상은 올해부터 영화인들의 행사가 아니라 국민축제 형식으로 성격이 바뀌어 패션쇼, 음악공연 등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가 함께 열릴 예정이다. 명칭도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축제로 변경되면서 칸 등 관광지에서 열리는 외국영화제처럼 화려한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대종상영화축제는 미개봉작의 출품을 금지하고 전국 8대도시에서 7일 이상 개봉된 극영화로 자격을 제한하였으며 심사과정과 채점표를 일반에 공개하는 등 공정한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 올해 대종상영화축제에는 「초록물고기」 「비트」 「축제」 「넘버3」 「나쁜 영화」 등 화제작 20여편이 출품되어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로 42회를 맞는 아시아-태평양 영화제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 제주시내 4개 상영관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한 14개국에서 55편을 출품하는 이 영화제는 제주에서 열리는 만큼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어울릴 수 있는 흥겨운 문화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0일부터 9일간 열리는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33개국에서 1백67편이 출품되며 웨인 왕 감독의 「차이니즈 박스」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공연윤리위원회의 수입불허 판정을 받았던 왕 자웨이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칸 영화제 수상작인 이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체리향기」 등 화제작과 함께 「초록물고기」 「모델 선인장」 「내 안에 우는바람」 「접속」 「블랙잭」 등 우리영화도 참가한다.
이밖에도 올해 4회째를 맞는 서울단편영화제가 오는 11월 개최된다. 이 행사는 대기업 삼성영상사업단에서 젊은 영화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흥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독립영화를 위한 축제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