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홈쇼핑채널 성격규정 놓고 논란

최근 일부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자(PP)들의 홈쇼핑광고 및 지상파방송사의 홈쇼핑프로그램 방송에 이어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홈쇼핑방송분야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급부상하고 있는 홈쇼핑방송의 성격규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국내 홈쇼핑방송은 하이쇼핑, 39쇼핑 등 2개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 공보처의 인허가를 받아 이를 운영해 왔으나 KBS 등 지상파방송사와 일부 케이블TV PP들이 홈쇼핑방송 및 광고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형태로 발전하더니, 최근에는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가입자에 대한 부가통신서비스 차원에서 홈쇼핑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어서 홈쇼핑채널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홈쇼핑방송은 △하이쇼핑, 39쇼핑 등 2개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 지난 95년 8월부터 서비스를 개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외에 △종합편성을 지향하는 몇몇 지상파방송이 오전시간을 통해 케이블TV 홈쇼핑채널과 제휴해 관련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케이블TV의 일부 PP와 종합유선방송국(SO)들이 TV미디어코리아, 윌쇼핑, 그랑띠아홈쇼핑 등 외국 통신판매업체와 손잡고 홈쇼핑형태의 광고방송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상황.

이에 편승해 △8백여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도 홈쇼핑방송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어서 당초 정부의 인허가대상으로 출범한 홈쇼핑방송의 성격을 제대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계유선방송사들은 지금까지 울산케이블방송, 부산의 거사온케이블TV방송, 원주유선방송 등 10여개업체가 지역채널을 이용해 도서, 백화점상품 등 일부 홈쇼핑프로그램을 방영해 왔으나 최근 각 지역내 일부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이의 양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각 시도지부내 일부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은 모임을 갖고 홈쇼핑방송추진을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 공익적 기능으로 허가된 지역채널을 활용, 본격적인 홈쇼핑방송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중계유선방송사업자는 일단계로 각 지역단위별로 지역특산품, 중소기업 생산제품을 대상으로 자막기 및 스틸사진을 중심으로 자체홈쇼핑방송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자는 2단계로 홈쇼핑프로그램을 수록한 테이프를 지역사업자끼리 교환, 전국적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지역채널의 홈쇼핑이 활성화될 경우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동영상프로그램 위주의 전국네트워크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케이블방송의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사업자들의 홈쇼핑채널운영은 공익적 기능으로 허가된 지역채널을 이용하거나 부가통신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할 계획이어서 법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공보처 인허가로 탄생환 홈쇼핑방송이 최근에는 종합편성을 내세운 지상파 방송사와 광고수익을 앞세운 PP채널, 그리고 중계유선방송사업자가 이에 가세하면서 그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홈쇼핑방송을 인허가방송사업으로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채널방송으로 볼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부가통신서비스로 규정해야 할 것인지 정책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