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극복 업체 탐방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3)

컴퓨터 리스회사 코디스코

『어려울때 일수록 절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무리한 투자 보다 경제적인 경영이 기업에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미국 최대의 컴퓨터 리스회사 컴디스코의 한국영업소 코디스코 이완희 영업소장은 「불황탈출작전」을 이같이 말한다. 불황시대에 절약과 재사용은 기업경영에 큰 힘이 된다. 코디스코는 기업의 힘겨운 경영에 맞춰 적절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호황일 때도 컴퓨터리스의 효과는 제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코디스코는 호, 불황을 크게 타지 않는다.

이 회사가 판매 또는 리스하는 컴퓨터는 IBM 중대형 기종. 대당 가격이 몇억에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메인프레임이기 때문에 왠만한 기업체도 선뜻 구입할 엄두를 못내는 기종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구입비용의 30∼40% 비용으로 재판매와 리스를 해주고 있다. 물론 신제품도 있지만 상당수가 사용했던 컴퓨터들이다.

『중대형컴퓨터 리스를 중고의 개념으로 봐선 안됩니다. 수시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 컴퓨터의 발전속도에 비춰보면 신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일이죠. 업무량의 조절에 따라 그에 걸맞는 컴퓨터가 적격인 것처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업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컴퓨터 환경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 회사가 최고의 고객은 현대, 대우그룹의 계열사들이다. 이밖에 쌍용, 효성, 한화, MBC 등 1백50여개 굵직한 대기업에게 컴퓨터를 리스, 유지정비서비스를 해주었으며 현재 20여개 대기업에게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나항공 전산센터에 필요한 메인프레임 입찰시 IBM이 90억원에 제안했던 것을 이 회사가 25억원에 제안해 IBM측이 부랴부랴 가격을 낮춰 입찰한 적도 있다. 그 만큼 코디스코는 가격에서의 장점과 함께 국내 중대형컴퓨터 가격의 거품을 뺀 장본인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이 회사가 재판매와 리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못지 않게 유지정비(maintenance)사업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컴퓨터를 리스해준만큼 확실한 유지정비서비스도 겸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IBM의 수석기술자를 스카웃해 메이커와 같은 수준의 유지정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가격은 메이커의 서비스에 비해 30∼40% 저렴하다.

이밖에 전산센터 이전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전산센터 이전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전에는 메이커에서 「부르는게 값」이었지만 코디스코의 등장으로 사정은 달라졌다. 이 역시 기존가격에 30∼40% 저렴하게 서비스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 재난복구사업까지 겸하고 있어 코디스코는 컴퓨터에 관한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완희소장은 『리스가 끝날때쯤 기종변경이 원활해 업그레이드에 유용하며 IBM의 신품을 30∼40%가격이면 사용이 가능하고 유지정비도 저렴한 가격으로 받을 수 있어 기업의 경비절감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불황기에 가격과 질좋은 서비스로 경쟁하는 것 이상 더 좋은 경쟁력은 없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종업원은 11명. 대부분 컴퓨터 전문가로 월 20억의 매출을 손쉽게 올리고 있다. 「메인터넌스 콜 서비스」를 도입해 지난해는 대우국민차 우즈베키스탄 공화국까지 파견 서비스하는 열의를 보여 大宇를 단골로 만들기도 했다. 현명한 선택을 요구하는 기업경영자들에게 컴퓨터 메이커의 독점적 우위를 견제하는 리스회사 코디스코의 파죽지세(?)가 예의 주시되고 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