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제조업계, 돌파구 마련 고심

최근들어 휴대폰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기존 전화기업체들이 수요확대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꾸준하게 성장해 온 전화기 시장이 올들어 침체에 빠져 올해 전화기의 수요량은 지난해 총 2백60만대 보다 15%가량 줄어든 2백20만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화기 업체들은 세련된 디자인에 각종 첨단기능이 추가된 전화기를 내놓는 데다 실버층을 겨냥한 난청자용 전화기 등을 출시, 수요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일환으로 최근 9백MHz 전화기에 수화기를 잘못 놓아도 1분 경과후 자동으로 통화 가능상태로 전환되는 안심기능을 추가한 와이드폰을 내놓았으며 청력손실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난청인과 청력기능이 약화된 실버층에 고음 또는 저음의 소리를 증폭시켜 통화감도를 향상시킨 난청자용 전화기도 선보이고 있다.

대우통신과 LG전자는 최근 자동음성인식이 가능해 전화가 걸려왔으나 요리나 빨래를 하는 등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전화를 못받을 경우 기존에 입력시켜 둔 「여보세요」, 「누구십니까」라고 말만 하면 통화가 가능한 무선전화기를 출시, 젊은이들의 구매를 유인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특히 난청자, 후천성 청각장애자를 위한 보청전화기(일명 효도전화기)를 내놓았으며 특수 수요층을 겨냥한 점을 감안, 일부 다단계 판매회사를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전화기의 경우 수요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최근 휴대폰시장의 확대로 올해부터 서서히 침체에 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휴대폰이 할 수 없는 영역을 개척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