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처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정기국회가 「대선정국」을 말미암아 시들해질 조짐을 보이자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정감사 역시 예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여유만만한 모습.
과기처 기획예산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올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회기도 한달가량 짧은데다 「대선」에 의한 정치 바람으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과기처가 국정감사의 무풍지대가 될 것임을 예고.
연구개발조정실 관계자들도 『올 국정감사는 의외로 가볍게 치를 수 있을 것』며 국정감사에 대한 기상도를 전망하고는 『그러나 과학기술계가 정쟁의 대상이 안되는 현실 또한 무심하다』고 알듯 모를 듯한 발언.
○…지난해 KAIST 부설기관으로 설립된 고등과학원은 현재의 홍릉캠퍼스를 대전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처와 재정경제원에 예산협조를 당부했으나 끝내 무산되자 『정부의 기초과학 육성의지가 실종됐다』며 허탈한 반응.
고등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는 산실로 만들겠다며 1년도 채 안된 고등과학원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정부가 이제와서는 부지매입비 등을 한푼도 줄 수 없다며 발을 빼고 나서니 어찌하면 좋겠느냐』며 울상.
그는 울분을 삭이듯 『예산삭감여부보다 더 큰 문제는 행정부·국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기초과학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데 있다』며 정부와 국회관계자들을 싸잡아 비난.
이에 대해 과기처 및 재경원 관계자들은 『긴축예산을 편성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고등과학원에 대해 동정을 표시하고는 99년 예산편성 때는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하기도.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기관들은 최근 연구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하는 모습.
연구원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설은 대략 10여가지. 그중 가장 설득력 있게 오르내리는 설은 「통상산업부와 정보통신부·과학기술처를 통합한다는 설」과 「과기처가 과기청으로 격하되는 설」 「과기처와 교육부가 통합되는 설」 등으로 말 그대로 설에 그치는 있는 것.
이에 대해 연구단지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최근 일본의 행정조직 축소방안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조한 내용이 설로 발전한 것 같다』면서도 『조금은 설득력 있는 얘기들이 아니냐』며 행정조직 개편설에 대한 설왕설래가 적지 않음을 지적.
<서기선·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