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화업계, 수주물량 감소로 고전

하반기들어 빌딩신축이 줄어들면서 빌딩자동화 업계가 수주물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20% 이상 수주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던 빌딩자동화시스템의 수주가 이달부터 주춤하고 있으며 10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수주물량에 대한 공급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신규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경기침체 여파가 3‘4분기들어 빌딩자동화 업계에까지 파급되면서 발주물량이 전년 동월에 비해 평균 20∼30%씩 감소하는 등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이 4‘4분기 이후에도 지속돼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신규수요를 창출해 온 중소형 빌딩의 건축이 크게 줄고 있는 데다 시청사 등 공공물량의 신규발주가 거의 없고 신공항 등 대형 빌딩의 발주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되는 등 건축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간 저가수주 경쟁도 갈수록 심화돼 공공 및 수의계약 형식으로 수주하는 일반 대형 빌딩은 물론 중소형 규모에 이르기까지 지난해 동일규모의 빌딩자동화시스템 수주가격에 비해 20∼30% 이상 떨어지는 등 저가 덤핑수주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올해 초 사업목표를 확정하면서 4‘4분기 이후 물량감소를 우려, 수주목표를 낮춰 잡았으나 경기침체에다 한보, 기아, 진로, 대농 등 대기업들의 부도사태까지 겹쳐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빌딩자동화 업계의 경우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보통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수주호황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수주는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의 경우 공공물량의 발주가 집중된 반면 올해는 하반기들어 거의 없는 데다 민간부문 역시 경기부진 여파로 대부분 연기돼 이달들어 신규 수주물량이 지난해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의 절반수준에 못미치는 업체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10월 이후 연말까지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내년도 수요를 겨냥, 빌딩자동화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사업에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