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한데다 회복세를 점쳤던 가격도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은 당초 목표에도 미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 등 반도체 3사와 한국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5개 소자업체들의 올 하반기 반도체수출(조립제외)은 MMX칩을 채용한 고성능 PC의 출하에 따른 메모리 수요증대로 5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이상,지난 상반기(43억달러)보다는 30%이상 늘어난 것이지만 올초 목표치에 비해서는 10%이상 떨어지는 것이며 특히 하반기들어 업계가 수정전망했던 63억달러에 비해서는 14% 이상 적은 것이다.
업계가 하반기 수출전망을 이처럼 불투명하게 보는 것은 16MD램 및 64MD램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10∼15%이상 낮은 선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3월로 예정했던 윈도98 출시를 연기하는 등 수요를 촉발할만한 호재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품별로는 16MD램은 하반기에 가격이 평균 6달러선에 머물러 수출액이 25억달러에 그치고 64MD램은 수요가 몰리는 연말에 가격이 30달러대를 형성,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4MD램과 S램 등을 포함시킨 전체 메모리 수출은 48억달러를 넘어서고 트랜지스터 등 비메모리 제품 수출도 7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따라 97년 조립을 제외한 국내 일관가공 반도체 수출은 당초 예상했던 1백10억달러보다 10%정도 미달된 97억∼99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3사의 마케팅관계자들은 『최근 D램시장은 점차 PC시장과의 연관관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며 D램 가격도 마이크론,TI와 일부 대만업체들이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탓인지 수요보다는 공급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