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기보온밥솥시장에서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 두 업체는 엎치락뒤치락 한두달 사이에 첨단기술을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혼수철을 맞아 대대적인 광고, 판촉전까지 벌이면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처음 출시한 「LG IH압력밥솥」(RJ-IH500P)이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자 지난 4월부터는 내통의 주조방식을 바꿔 단위 생산량을 높인 신모델(RJ-IH505PR)로 대체했다. 여기에 색상도 붉은색에 초록색(RJ-IH505PG)을 추가했다. 또 지난 7, 8월에는 7인용(RJ-IH350P)과 12인용(RJ-IH600P) 등 용량을 다양화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 삼성전자 따돌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LG제품의 레버식 잠금방식과는 달리 전자동 체결방식을 채용하고 보습캡 등 사용자 편리성을 대폭 살린 「IH압력밥솥 母情」(SJ-IHA180)으로 지난 4월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LG전자가 용량을 다양화하고 모델 수를 확충하는 등 가속도를 내자 이에 뒤질세라 열판가열 방식의 일반 전기압력보온밥솥(SJ-A180)을 지난 8월 말에 출시했다. 그리고 또 기능을 단순화해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춘 보급형 전기압력보온밥솥(SJ-A18E)도 개발, 9월 말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제부터 이 두 업체는 판매로 본격적인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로 경쟁을 벌였다면 이제부터는 처음 맞는 성수기에 전면적인 판매경쟁을 벌일 계획이다.
TV CF도 골든타임을 골라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 신혼부부를 위한 혼수용품 사은잔치 및 특별할인에서도 제일 앞에 나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8월까지 LG전자는 월 1만2천대, 삼성전자는 월 1만대라고 IH압력밥솥 및 전기압력보온밥솥의 평균 판매량을 밝히고 있다. 관련업계는 앞으로 이 판매실적이 뒤바뀔지 어쩔지 연말쯤이 되서야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고 두 업체간 경쟁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