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와 스피커 전문업체인 남성이 미국 전자유통시장에 진출한다.
남성(대표 윤봉수)은 자가브랜드 전자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미국의 대규모 전자유통회사인 오디오팍스(Audiovox)와 합작으로 뉴욕에 유통법인을 설립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법인은 연간 4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는 오디오팍스사의 AV사업부문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으로 남성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오디오팍스사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내 6백20여개의 거래선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합작신설법인은 총 사업규모 3백만 달러로 남성이 90%의 지분인 2백70만 달러를 출자하고 오디오팍스사가 10%인 30만 달러를 출자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전자전문 유통회사 인수는 국내기업으로는 최초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남성은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수출에서 탈피해 자사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판매기지를 확보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해외시장 동향 분석 및 신제품 개발 추이 등을 파악,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합작법인은 먼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지역을 다진 후 점차 중남미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남성은 자사 생산제품외에 타사 국내제품의 수출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남성은 합작법인이 내년에 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99년에 7천만 달러, 2000년에는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해외진출이라는 뜻에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국내 전자제품 수출의 교두보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오디오팍스사는 북미지역에 거대한 유통망을 가지고 월마트, 시어즈 등 대형 백화점과 미국내 체인망을 통해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전자전문 유통회사이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