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특집] 인터넷과 전자산업.. IC카드

인터넷이 지구촌단위의 상거래 기반으로 자리잡으면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카드,즉 IC카드이다.

IC카드는 당초 프랑스에서 플라스틱카드의 취약한 보안성을 보완하기위해 개발된 것으로 특허를 처음으로 출원한 사람은 프랑스 불(Bull)사 출입기자였던 로랑 모레노(R. MORENO). 그는 IC카드에 대한 개인 특허를 지난 78년 프랑스정부에 출원했다.

IC카드는 금융을 비롯해서 의료복지, 사회보장, 이통통신 및 공중전화, 유료TV, 전력, 가스, 수도, 교육, 오락, 기업관리, 홈쇼핑, 홈뱅킹 등 금전을 지불할 수 있는데는 어디든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보안시스템과 거래대금 결제를 위한 전자화폐 개발에 IC카드기술은 필수적으로 채택되고 있다.

IC카드가 이처럼 약방의 감초처럼 작용하고 있는데는 자체연산 기능과 내부자료보안 기능이 탁월한데다 휴대가 용이해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같은 네트워크 용용시스템에 접속할 경우 가상은행서비스나 전자상거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C카드는 또 인트라넷 등의 사용자인증 및 메시지 보안을 하드웨어 기반 하에서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인터넷보안의 대명사인 방화벽에도 핵심기술로 채택되고 있다.

국내외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현재 IC카드의 전자지갑에 금액을 충전해 가맹점단말기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일부 이뤄지고 있다. 추가 금액 충전도 해당기기를 갖춘 은행창구나 현금자동지급기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전면 확대 사용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관건인 지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자화폐기술은 IC카드 기술이 지원되지 못하면 없다면 불가능하다.

세계 양대 신용카드회사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사는 이에따라 각각 새로운 전자화폐 개발기술 기반의 다중 애플리케이션칩운용체계(MULTOS)와 자바카드프로젝트를 각각 경쟁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양사는 또 세계유수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로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관련기술의 개발에 나서고 있어 IC카드를 이용한 본격적인 전자화폐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히타치와 일본IBM 등이 IC카드를 이용해 인터넷상에서의 구좌이체와 사이버상점에서의 구입대금 지불 등 본격적인 전자뱅킹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기업들은 또 지방 특산물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은행 구좌로 결제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화폐연구회가 IC카드를 이용한 한국형 전자화폐를 활용한 유통시스템 모델개발 과제를 외부위탁연구 형태로 추진중이다. 한국은행은 은행공동이용 금융IC카드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전자화폐연구회는 현재 신용, 직불서비스를 비롯해 전자지갑, 인터넷전자상거래, 교통, 통신 등 공공서비스 기능을 가진 IC카드를 이용, 네트워크상에서 대금결제가 가능하고 개별거래시 단말기(전자지갑)를 통해 가치이전이 가능한 모델을 한국형 전자화폐로 상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개발추세에 따라 IC카드는 오는 2000년쯤에는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50억개에 달해 카드 자체 시장만 연간 2백억달러 이상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IC카드 기술개발을 위해 PC와 스마트카드 기술분야에서 앞서있는 프랑스 불을 비롯해 미국의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MS), 슐렘버저, 지멘스 등이 공동 연구를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맞서 넷스케이스를 중심으로 베리사인, 리트로닉, 컨센터스, HP 등이 SNAPI(Security Native API)라는 팀을 구성하고 인터넷프로토콜(IP)기반 네트워크에서 웹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보안인터페이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편 마스타카드사가 주도해서 개발한 IC카드 운용체계 MULTOS(Multi-Application Operating System)는 인터넷상거래에의 지불에서부터 다양한 금융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용체계의 개념을 확대해놓음으로써 IC카드의 활용영역도 대폭 늘어나게 됐다.

어쨋든 IC카드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의 실현을 가능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향후 전자산업의 중심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