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 방송프로덕션 · 중소프로덕션 전략적 제휴 활발

우리영화 제작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영상소프트웨어사업에 진출한 대기업 및 방송프로덕션과 중소 영화프로덕션간의 전략적인 제휴가 한창이다.

제일제당이 하명중영화사 및 박철수필름과 협력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SKC가 시네마서비스와 비디오 수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화 및 비디오사업과 관련, 대기업과 중소 영화프로덕션간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명중영화사가 수입한 외화 및 박철수필름이 제작한 방화의 극장배급 및 비디오판권과 홍보 등을 맡기로 하고, 최근 본격적인 국내개봉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개봉한 미라 소르비노 주연의 「마이티 아프로디테」를 비롯해 첸 카이거 감독, 공리 주연의 「풍월」, 앤디 가르시아 주연의 코미디 「큰도둑 작은도둑」 등 4편의 작품을 연말까지 극장가에 배급한다.

또한 SKC는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와 비디오판권 분야에서 제휴, 시네마서비스측이 해외견본시를 통해 구매한 영화를 비디오로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매튜모딘 다릴 한나 주연의 코미디 「Real Bronde」, 20세기폭스사가 제작한 드라마 「Polish Wedding」 등 11편의 비디오판권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SKC는 비디오 작품 구득난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시네마서비스는 비디오판권의 패키지 판매를 통해 극장흥행의 위험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KBS영상사업단은 중소프로덕션 미디아트와 협력, 유아용 교육비디오 시리즈물 「엄마랑 아기랑」(가제)을 공동 제작하고 있다.

이 작품은 3, 4세 대상으로 숫자, 글자, 자연과학 등 지능개발과 감성개발을 도와주는 학습프로그램으로 샘터사가 제작한 교재와 패키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밖에 직배사인 월트디즈니가 국내 영화사 시네드림의 애니메이션 「전사라이안」을 비디오로 출시하기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프로덕션간의 제휴는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