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유통업체인 비손미디어는 지난 19일 결제해야 할 3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를 내고 현재 수백만원에서 1억∼2억원까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SKC, LG소프트,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 및 D사 등 중소업체들과 채권정리에 들어갔다.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비손미디어의 최종부도에 이어 중견 컴퓨터 유통업체와 게임유통업체들의 부도 위기설마저 나돌자 용산상가 게임업체들은 「9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우려하고 극도로 거래들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비손미디어측은 부도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으로 LG소프트와 SKC 등 대기업들의 채무를 변제하는 방안을 놓고 계속해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손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발생한 여러 업체들의 부도로 많은 피해를 입은데다 결정적으로 어음만기일에 닥쳐 자금을 제공키로 한 사채업자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부득이하게 부도를 내게 됐다』면서 『현재 채권액수와 재고자산이 거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부도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손미디어의 부도여파로 인해 현재 용산상가를 중심으로 게임유통업체들의 자전거래와 어음거래가 중지되고 일부 제품들의 덤핑까지 나돌기 시작하면서 가격질서마저 무너지는 등 게임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용산상가에는 찬바람이 불면서 게임시장의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게임유통업체들의 위기설이 고개를 들면서 관련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게임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계속돼 크리마스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