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시장 판도변화 조짐 가시화

쌍용정보통신(대표 김용서)이 독주해왔던 지리정보시스템(GIS) 시장에서 올들어 경쟁자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선두그룹을 형성하는 등 GIS시장이 점차 군웅할거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1위 쌍용정보통신에 몇걸음 뒤처져 2위그룹을 형성해 오던 LGEDS시스템, SK컴퓨터통신, 한국항공, 범아엔지니어링 등이 매출규모나 사업내용 면에서 올들어 부쩍 성장해 선두그룹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쌍용정보통신 매출규모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올연말까지 지난해 쌍용의 매출규모였던 1백5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일부업체는 2백30억원의 매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IS분야에서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섣불리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를 평가하는 기준은 매출규모 외에 GIS를 수행할수 있는 요소 기술이나 인력 확보의 여부, 사업수행 경험, 회사 신뢰도 등이 이 복합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하반기 이후 이들 4개사는 매출규모 및 내용상으로 1위 쌍용정보통신에 근접하면서 성장 움직임을 가속화, 「1위그룹 형성」이라고 할 만한 판도 변화를 엮어 내고 있다.

이들 4개 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매출규모의 신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내용으로써 GIS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아엔지니어링은 항측을 위주로 시작해 수치지도 및 DB구축 분야에서만 강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해말 GIS사업부의 독립이후 올해 매출규모를 2백30억원으로 전망할 정도로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차량항법장치(CNS), 네트웍 구축, DB SW 개발 사업 등이 포함되며 이들이 순수 GIS사업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GIS분야에 본격 참여한 지 3년째인 LGEDS시스템의 경우 3년간의 기술, 인력 확보노력이 지난해말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난해말부터 신공항도형정보시스템, 軍시설물관리 및 소방재난 관리시스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연말까지 단숨에 1백50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궈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컴퓨터통신의 경우는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가스시설물 분야의 매출 확대를 기폭제로 해 이 분야의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우에 속한다. 올해 약 2백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는 SK컴퓨터통신은 가스시설물분야와 도면 분야를 특화하는 사업전략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한국항공은 2년전부터 항측을 기반으로 DB사업및 시스템통합(SI)사업에 눈을 뜬 업체. 수치지도 작성, DB 구축 및 이를 기반으로 한 GIS사업을 강화하면서 급부상,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쌍용정보통신이 매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이처럼 신흥 4강이 1위 쌍용정보통신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들업체는 매출규모 뿐만 아니라 사업내용도 다양해 GIS시장 활성화와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