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대표 문정환)는 초고속 D램과 미디어프로세서,TFT LCD를 21세기를 대비한 승부사업으로 선정, 향후 2000년까지 반도체분야에 7조원,TFT LCD에 3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자하고 R&D와 마케팅부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해 2005년에는 총 30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LG반도체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문정환 부회장 주재로 미주, 유럽, 중국 등 6개 지역본부장 및 사업,연구섹터장 등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전략회의를 갖고 이같은 중기 사업전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LG반도체는 각 사업별 특성에 따른 특화 및 집중화를 통해 각각의 승부사업을 육성키로 하고 ▲메모리는 초고속 메모리 중심의 성장전략을 ▲미디어프로세서는 복합기술 등 핵심기술에 대한 최고 역량확보를 ▲TFT LCD는 적기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성장형 사업구조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초고속 D램은 98년말부터 메인메모리에 채용이 예상되는 램버스D램을 세계 최초로 제품화,이 시장의 20%를 점유하는 등 개발 및 출시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세계 최대 메이커로 성장할 계획이다.
미디어프로세서 분야에서는 멀티미디어 칩인 MPACT를 집중육성해 DVD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동화상, 그래픽, 사운드 등 모든 멀티미디어 기기의 표준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아래 현재의 월 30만개 생산규모를 98년부터는 월 1백만개로 확대키로 했다. 또한 인터넷 전용 프로세서인 자바프로세서를 연말부터 본격 양산,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단말기시장을 적극 공략해 이 시장의 선두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TFT LCD사업은 노트북PC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모니터용 LCD시장을 집중공략해 세계 3대 공급업체로 성장한다는 방침아래 향후 5년간 약 4조원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2000년 2조, 2005년 6조원의 매출을 달성키로 했다.
LG반도체는 이같은 승부사업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서는 R&D, 생산, 마케팅의 글로벌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내년에 러시아지역에 진출,신소재, 신소자에 대한 기초연구와 통신분야 비메모리 제품 개발에 주력키로 하는 등 미주, 유럽, 일본 및 아시아 지역에 2000년까지 10개의 R&D기지를 확보해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R&D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해외 생산공장도 98년말부터 가동되는 영국 웨일즈공장 이외에도 2000년까지 미주 및 아시아지역에 해외공장을 건설, 글로벌 생산 3극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는 특히 글로벌 사업전략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국제적인 인재 확보를 위해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2000년까지 글로벌 지식과 감각을 지닌 연구인력,영업인력 1천명을 육성,확보키로 했다.
문부회장은 『다가오는 21세기는 1등만이 생존할 수 있는 무한경쟁의 시대로향후 3~4년에 대한 준비가 21세기에 초우량회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래의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사업을 명확화하고 그 사업에서 승부를 걸어 철저한 자원집중과 핵심역량 체제 구축을 통해 21세기 세계최고 기업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