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프린터업계, 서체 차별화 경쟁 본격화

레이저프린터업체들이 제품을 특화시키기 위한 판촉전략의 하나로 인쇄서체의 종류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큐닉스컴퓨터, 엘렉스테크, 씨스프린테크 등 프린터업체들은 1백종 이상에 달하는 서체를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전문업체들로부터 들여와 번들로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고성능 출판용 레이저프린터 전문업체인 씨스프린테크(대표 한인돈)는 「엑셀러라이터 시리즈」에 신명서체 1백3종 및 자체 개발한 참글서체 96종 등 총 1백99종의 서체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소비자가 필요로하면 특수서체도 주문제작, 공급함으로써 경쟁업체 제품과의 차별화를 도모해 간다는 방침이다.

큐닉스컴퓨터(대표 김경래)도 하반기 전략제품으로 최근 출시한 컬러 레이저프린터인 「큐레이저 칼라 1000」에 자체 개발한 한글 44종을 포함해 한자 9종, 영문 1백23종 등 총1백76개의 서체를 지원하면서 서체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큐닉스는 일부 서체에 한해서는 별도로 확장글꼴 CD롬을 제작해 다양한 서체를 필요로하는 사용자들에게 번들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대표 최준근)도 최근 자사의 주력 레이저프린터인 「레이저젯」에 영문 93개를 비롯해 한글 8종, 한자 2종 등 총 1백종이 넘는 서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소프트매직을 비롯해 산돌글자은행과 한양시스템 등 국내 유수의 서체 전문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앞으로 전자출판(DTP) 사용자를 위한 한글 포스트스크립트 서체도 추가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엘렉스테크(대표 이윤기)는 양면 인쇄가 가능한 레이저프린터인 「하이퍼레이저 시리즈」제품군에 기존 한글 8종, 한자 2종, 영문 35종에 이어 추가로 한돌서체 2종, 소프트매직서체 14종, 한컴서체 38종 등 윈도95용 트루타입 한글폰트 85종을 CD롬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엘렉스테크는 앞으로 소프트매직, 한국컴퓨그래픽 등 서체전문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서체수를 더욱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프린터업체들이 서체 수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프린터 제품의 사양 및 기능 등이 평준화되면서 단순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제품의 차별화가 어려운데다 최근들어 프린터 작업환경이 고급화, 전문화하면서 문서인지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