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프트웨어업계가 교육적 효과가 뛰어난 환경관련 애니메이션 제작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금강기획,투니버스 3개사가 환경을 주요 테마로 한 SF애니메이션을 제작해TV방송 및 비디오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KBS영상사업단,SKC,새롬엔터테인먼트도 환경보호 메시지가 담긴 비디오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강기획은 대원동화와 공동으로 핵전쟁에 대한 경고와 지구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녹색전차 헤모수」를 제작한다.이 작품은 미래사회의 황폐한 혹성 테라를 무대로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탱크 헤모수를 몰고 다니던 주인공 릭이 지구를 다시 푸른 환경으로 만들어줄 크리스탈을 찾아 나서는 모험담.오는 12월 5일부터 KBS에서 방송된 후 비디오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주인공이 환경파수꾼이 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구를 지키는 코믹 SF애니메이션 「바이오캅 윙고」를 제작중이다.이 작품은 꼬마 형사 윙고가 마치 어드벤처 게임에서 스페이지가 바뀌듯 각 단계를 거치며 수은고스트,황고스트 등 환경파괴 귀신들과 대결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측은 제작전 단계에서 이 작품을 MIP-TV, MIP-COM을 비롯한 국제영화견본시에 출품하는 등 수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러나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방송사와의 TV판권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등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블TV 만화채널인 투니버스는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SF물 「영혼기병 라젠카」를 제작하고 있다.이 작품은 환경이 극도로 파괴된 미래를 배경으로 영혼기병 로봇을 조정하는 소년이 환경전환시스템을 재가동시키기위해 오염된 상태에서 생겨난 종족 아트만과 대결한다는 내용으로 오는 10월 27일부터 MBC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현재 투니버스측은 이 작품의비디오판권 계약을 위해 관련업체들과 협상중이다.
또한 KBS영상사업단은 이미 방송이 끝난 13편짜리 환경보호 관련 애니메이션 「위제트」를 오는 12월경 대여용 비디오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SKC도 S미디컴과 판권계약을 맺고 오는 11월경 일본 애니메이션 「호빵맨」을 8편짜리비디오로 출시할 계획이다.호빵맨은 현재 KBS2 TV 만화 프로그램 「열려라 꿈동산」을통해 소개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단팥으로 만들어진 호빵맨이 남을 못살게 구는 세균맨과싸우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준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창의력으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재미있게 표현해 일본에서 9년째 극장과 TV용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는 히트작이다. 호빵맨은 그림책으로 나와 일본 내에서만 2천2백만부가 팔렸는데 국내에서도 한국프뢰벨이 12권짜리 시리즈 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새롬엔터테인먼트는 양배추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폐품 재활용으로 놀이공간을 만드는 등 환경 관련 메시지가 포함된 클레이 애니메이션 <더 뉴 키드>를 수입,극장개봉을 거쳐 비디오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이 환경관련 애니메이션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 S미디컴의 한 관계자는 『요즘 세계 애니메이션계의 추세는 단순한 로봇SF물이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환경보호 메시지를 담은 서정적인 애니메이션이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환경애니메이션이 앞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애니메이션의 한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