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의 전력회사들이 전력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해 해외로부터의 자재조달을 확대함에 따라 국내 중전기기 업체들의 대일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엔화가 크게 상승한 지난해의 경우 대다수 일본 전력회사들이 전력기자재 해외조달을 활성화하는 등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대일수출 문호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무역투자진흥공사는 최근 한국전기공업진흥회의 후원으로 일본 전력기자재 시장진출 세미나를 열고 대일본 시장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특히 일본 도쿄전력 유키오 기무라 자재부부장이 참석해 일본의 전력회사 및 전력기자재 해외조달 계획과 전망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일본에는 도쿄전력, 중부전력, 관서전력, 동북전력 등 모두 10개의 전력회사가 있는데 이 가운데 도쿄전력은 연간 2천5백억A의 전력을 공급, 일본 전력수요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중부전력도 연간 1천1백1억A의 전력을 생산, 중부지방에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이들은 최근들어 전력기자재의 해외조달을 늘리고 있는데 모두 일정한 기준을 두고 있다. 이들이 해외자재 조달의 원칙으로 삼는 첫째는 가격과 품질이다. 적정한 가격과 호환성, 그리고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선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정확한 납기와 안정된 공급이며, 세번째는 애프터서비스다. 지속적인 유지, 보수가 뒤따라야 하며 클레임에의 대응과 보증, 긴급사태에 대한 대응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이들 전력회사에 전력기자재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담창구를 통해 제품 및 회사소개를 포함한 상담, 예비평가를 거쳐야 한다. 일본의 전력회사들은 양질의 기자재를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시기까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이나 기술이 우수한 회사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등록해주고 이 등록회사 중에서 견적 의뢰처를 선정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일본 전력기자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사 및 제품소개와 함께 거래회사 등록이 필수적이다. 중부전력의 경우 등록된 외국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모두 27개사인데 이 가운데 한국기업은 고려제강을 비롯, LG전선, 대한전선 등 3개사에 불과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본사 자재부에서 조달 대상품목과 시기 등 조달계획을 공개하고 있는데 인터넷의 홈페이지(http://www.tepco.co.jp)에서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부전력과 관서전력도 자재부에서 조달계획을 공개하고 있으며 동북전력은 매년 6월에 주요 조달품목과 예정수량을 공개한다.
<박영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