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통신과 함께 갑을그룹내 양대 전자업체중 하나인 갑을전자(대표 박시호)가 통신기기사업을 정리하고 컴퓨터 기억장치 부품에 주력한다.
갑을전자는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리엔지니어링 전략에 따라 그동안 부실사업으로 지목돼온 팩시밀리, 위성방송수신기(SVR) 등 통신기기사업을 정리하고 경기 김포 및 스리랑카공장을 축으로 자기헤드를 비롯한 컴퓨터용 부품에 사력을 집중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갑을은 이와관련,최근 통신기기사업부를 없애고 관련 인력 1백50여명중 30명은 구로공장의 관리, 영업부문과 계열사인 갑을통신으로,50명은 김포 헤드조립공장으로 각각 흡수하고 나머지 70여명은 순차적으로 정리키로 했다. 또한 SVR 생산라인은 최근 M전자에 3억여원에 매각했으며 팩시밀리 라인은 현재 매각선을 찾고 있다.
박시호 사장은 『통신기기의 가격경쟁이 심화돼 매출 및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져 더이상 사업을 영위할만한 메릿이 없는데다 헤드사업이 최근 회복세를 보여 부득불 정리키로 결정했다』며 『이제 군살을 뺀 만큼 미국의 R&D법인인 KTI와 연계,스토리지부품 관련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갑을전자는 자기헤드사업에 주력하다가 통신기기시장 진출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93년에 SVR사업,94년에 팩시밀리사업에 각각 참여해 지난해에는 통신기기부문에서만 1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판매부진과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갑을전자는 이동통신중계기, 방송중계기 등 통신장비업체인 갑을통신과 함께 갑을그룹을 대표하는 양대 전자, 통신업체로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외 업체에 HDD의 핵심부품인 나노 및 피코급 자기헤드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