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멀티레벨 저장방식을 채용한 새로운 플래시메모리 「스트라타플래시」를 최근 선보임에 따라 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텔은 이번 신제품 공급을 계기로 NOR형 플래시메모리의 기존 시장인 네트워크,이동통신 단말기 등 코드 프로세싱분야 뿐만 아니라 도시바,삼성 등이 주도하고 있는 NAND형 플래시 메모리의 주력 시장인 디지털 스틸카메라,디지털 녹음기 등 대용량 데이터저장분야에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어서 국내 유일의 플래시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라타플래시」는 메모리 1셀당 2비트를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존 다이 크기에 2배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인텔은 이 기술을 적용해 32Mb,64Mb용량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특히 64Mb제품은 기존방식의 32Mb제품보다도 낮은 29달러로 가격을 책정, 본격적인 시장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텔측은 현재 1셀당 2비트로 돼있는 멀티레벨 저장방식을 향후 3비트까지 저장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방침이며 2002년쯤이면 플래시메모리 1메가바이트당 1달러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부터 64Mb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측은 이에대해 『NAND형은 기본적으로 NOR형에 비해 칩 크기가 30%정도 적어 대용량화에 적합한 기술』이라며 『인텔이 새로운 가격을 적용하더라도 아직까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율을 높히거나,다이 크기를 축소하는 방법으로 인텔에 앞서 오는 2000년쯤에 1메가바이트당 1달러대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들어 인텔이 대대적인 증산을 통해 가격을 인하하면서 NOR형 제품과 NAND형 제품가격 차이가 많이 줄어든데다 기본적으로 NOR형 제품이 NAND형 제품에 비해 데이터 접속 시간 등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이고 있어 삼성의 주장처럼 상황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텔의 제품이 5V 동작전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3.3V제품이 주력인 휴대용 정보가전제품에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이 없으로 보이지만 3.3V제품이 개발된다면 이들 시장을 크게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인텔, 샤프,AMD, 후지쯔 진영의 NOR형 제품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5천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이 분야 10위에 올라있는 겨 으로 알려졌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