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아, 정수기 판매에 새 기법 도입

「정수기는 공짜. 필터만 갈아끼우세요」

휴대폰과 삐삐만 공짜가 아니다. 정수기도 주문만하면 공짜로 설치해 준다. 고가품으로 인식되어 오던 정수기를 일단 한푼의 돈도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정수기의 새로운 판매방법이 등장했다.

(주)그린피아(대표 최종건) 환경사업부는 자체 생산한 활성탄 정수기 「액티본」을 일반가정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잠실과 상계동 일대의 일반주택을 중심으로 설치인원 7명이 풀 가동돼 각 가정마다 방문, 설치에 여념이 없다.

이 회사가 정수기를 무료로 설치해주는데는 자사 제품의 홍보와 함께 매달 갈아야하는 활성탄 정수기의 필터수요를 염두에 둔 것. 휴대폰과 삐삐를 무료로 공급하고 매달 이용료로 충당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회사가 설치해 주는 「액티본」정수기는 판매가가 6만원. 필터값은 1개당 1만원. 정수능력은 2톤으로 4인가족기준 한달에 1개꼴로 갈아주어야 정수능력을 발휘한다. 결국 6개월이상 사용해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장착하고 사용한 정수기의 효과에 일반소비자는 만족하고 만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때 필터의 수요를 늘려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 수십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정수기를 구입해 가계에 부담을 안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구매방법이다. 물론 필터의 구매는 강제사항이 아니다. 소비자가 원하면 교체해 주지만 원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다소 무리를 않고 시작한 판매방법이라고 이 회사 최사장은 밝혔다.

이 회사 장규현부장은 『활성탄정수기를 만들어 시판한지 10년이 됐지만 그동안 총판위주로 판매해 왔기 때문에 제품의 장점을 소비자에게 홍보 할 수 없었으나 무료설치 이후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제품의 성능과 회사를 확실히 소개할 수 있어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반주거지역을 위주로 잠실과 상계동 일대를 먼저 시범설치한 후 서울 전지역으로 확산할 예정이며 수도권이면 지역에 관계없이 전화주문자에게 우선 설치해주고 있다. 문의 (02) 32720052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