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김상하)는 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유통시장 개방 및 유통환경의 대내외적 변화에 따른 국내 유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코드관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 최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효율적 소비자대응(ECR), 전자상거래(EC), 바코드, 전자문서교환(EDI)에 대한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될 주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EDI와 바코드 및 상품코드의 통합(헨리 바텔 국제코드관리기관 기술이사)
지난 77년 유럽 12개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유럽표준코드(EAN) 시스템은 현재 전세계 90여개국에서 유통정보화를 위한 핵심기술로 널리 활용하고 있는 국제표준이다.
EAN시스템은 상품, 거래처, 서비스 식별을 위한 EAN 식별코드, 바코드 및 EDI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EAN 식별코드는 대량의 데이터로부터 특정 데이터를 인식, 식별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코드 심벌에 내장돼 있다.
국제 표준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바코드 표준에는 단품에 인쇄되는 13자리의 EAN-13, 박스와 같은 물류포장에 사용되는 14자리의 ITF 및 팔렛, 컨테이너에 생산일자, 중량, 컨테이너 번호 등 부가정보를 표기하기 위한 UCC/EAN-128 등이 있다.
EDI는 전자문서 표준을 바탕으로 하는데 EANCOM은 유통, 물류 및 금융 등의 거래업무를 위해 EDI 국제표준인 UN/EDIFACT를 근간으로 국제 코드관리기관이 개발, 보급하고 있는 국제표준 전자문서다.
제조, 유통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공급망에서 EAN 식별코드, 바코드 및 EDI시스템의 통합은 유통공급망에 상존하고 있는 비능률을 제거, 시간, 비용의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제조업체가 제품의 포장에 바코드를 인쇄한 후 EDI를 통해 내역을 유통업체에 전송하고 유통업체는 이를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과 연동해 대외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ECR, 유럽 하이퍼마켓 정보시스템에 미치는 영향(피에르 게오르게 프랑스 코드관리기관 기술이사)
ECR는 소비자의 만족을 위해 제조업체, 도매업체, 소매점포 등 거래당사자간 결합과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식품산업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94년부터 ECR 유럽위원회를 구성, ECR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재고는 60% 이상, 운송비용은 20% 이상, 납품지연 시간은 5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ECR의 효과적 도입을 위해서는 인력, 정책 및 업무처리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량의 데이터를 컴퓨터로 처리,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데이터마이닝 등 고도의 정보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컴퓨터를 통한 자동발주, 무재고시스템인 크로스도킹 및 EAN식별코드, 바코드, POS시스템, EDI가 실현돼야 함은 물론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기존 EDI기술과 인터넷 등 기업 내, 외부간 통신망을 접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거의 대부분 업체가 EDI를 도입했으며 하이퍼마켓에서는 상품의 발주와 납품이 EDI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ECR의 성공을 위해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는 공급, 유통망 참여업체들간 신속, 정확한 정보공유와 이를 위한 식별코드, 바코드 및 EDI의 전세계 표준화다.
△일본 유통업계의 EC/ECR/QR 추진현황(마꼬토 사또 일본 유통코드센터 사무총장)
지난 7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 유통업계 정보시스템은 80년대 들어 업종별 자동발주시스템을 통한 EDI 표준화를 실현했다.
90년대 들어 세계 유통부문 EDI 전자문서 표준인 EANCOM 적용업무를 확대했으며 90년대 중반부터는 EC, ECR, 신속한 대응(QR) 등 새로운 시스템을 위한 EDI, 바코드, 물류시스템 모델의 개발에 착수, 지난 96년 EC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은 EC 프로젝트를 위해 상거래 전반에 EDI를 도입했으며 EANCOM 적용을 위한 표준 데이터교환시스템을 개발, 실험에 돌입했다. 또 ECR를 위한 자동납품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EDI 활용의 고도화를 꾀하고 EC, ECR, QR의 실현을 위해 상품마스터관리시스템과 전자상품카탈로그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EC/ECR/QR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보인프라가 구축돼 있어야 한다.
일본은 이미 지난 80년경부터 체인스토어를 중심으로 수, 발주 EDI를 보급, 현재 소매, 도매, 제조업체 등을 중심으로 총 5만여개 기업이 이를 활용중이다.
이와 함께 EDI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식별코드 표준인 JAN코드, 물류 단위포장 코드인 ITF코드, 거래처 식별을 위한 공통거래처 코드 등을 확립, 보급하고 있으며 POS시스템을 중심으로 JAN코드의 소스마킹, 유통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의 설립 및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정리=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