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비디오대여시장은 「대작 기근현상」이 두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 「스피드2」와 「메트로」 그리고 우리 영화 「나쁜 영화」 등 3편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샌드러 불럭 주연의 「스피드2」는 폭스가 내놓은 올여름 극장가의 대작으로 이달 출시 비디오 중 최고의 히트작 예상이다. 카리브 해를 배경으로 호화유람선을 침몰시키려는 범인과 FBI특수요원의 대결이 볼 만한 액션영화. 예상판매량은 8만장선이다.
브에나비스타의 「메트로」는 대도시를 무대로 베테랑형사와 테러리스트가 벌이는 혈투극으로 에디 머피의 액션연기가 볼거리다. 예상판매량은 6만장선.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세음미디어)」는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린 페이크 시네마(Fake Cinema). 극장 개봉시 평가가 엇갈렸던 것과 마찬가지로 비디오 대여시장의 반응도 예상하기 힘든 화제작으로 출시사의 기대량은 7만장 정도. 3만∼5만장선의 신작비디오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이달의 특징이다. 팀 버튼 감독의 SF영화 「화성침공」, 마이클 제이 폭스 주연의 공포물 「프라이트너」, 코믹액션 방화 「마지막 방위」, 프랑스 영화 「라 빠르망」, 인간복제를 소재로 한 「멀티 플리시티」 등 5편 정도에 불과하다.
그밖에 꾸준히 대여될 만한 아트영화로는 양치기 소년이 언어학자가 되는 가슴 뭉클한 이탈리아 영화 「빠드레 빠드로네」, 독일판 「샤인」으로 불리는 「브라더 오브 슬립」, 컬트 분위기가 풍기는 「로미오 이즈 블리딩」 유럽영화의 거장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살인에 대한 짧은 필름」 등 4편이 있다.
비디오대여시장은 지난 7월 이래 판매량 10만장 내외의 초대작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3만장 이상 판매작도 10편에 불과하는 등 장기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10월에도 배급사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