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반직배사들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가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소니뮤직, 워너뮤직, EMI 등 음반직배사들이 올해 초부터 가요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잇따른 히트앨범을 냄에 따라 전체 매출액 중에서 가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20%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가요부문의 매출비중 증가세는 지난해 10% 수준을 유지했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부 직배사들은 가요매출액중 10~20% 가량을 프로모션 및 홍보비로 책정하는 등 자금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가요시장에서 직배사들의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요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직배사는 소니뮤직이다. 소니뮤직은 지난 5월 가수 임창정의 새 앨범 「그때 또다시」를 출시, 5개월 만에 50여만장을 판매하는 등 가요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소니뮤직 소속가수 가운데 K2 멤버이던 김석면의 「소유하지 않은 사랑」과 김지현의 「캣츠 아이」 등이 20만장 이상 판매됐다. 또 이달초 출시한 남성 4인조 댄스그룹인 유비스의 「야누스」가 출시되자마자 가요차트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뮤직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요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가량 되고 임창정, 김석면 등의 음반이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 가요매출 비중이 전체의 3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가요 매출비중이 10% 수준을 유지했던 워너뮤직 역시 지난해말 쿨의 3집인 「Destined for the Best」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최근 가요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6월 중소 음반기획사인 신촌뮤직과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지난달 DJ DOC의 「Best of Best」, 패닉의 멤버이던 김진표의 「열외」 등을 출시했으며 전속가수인 조규찬의 4집 앨범 「The Fourth Wind」 등을 선보여 이들 음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워너뮤직은 DJ DOC, 김진표, 조규찬의 새 앨범이 20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요부문 매출이 전혀 없었던 EMI 역시 지난해 말 중소 음반기획사인 「레볼루션 No9」에 30억원을 투자한 이후 그룹 넥스트, 뱅크, 에메랄드 캐슬 등의 음반판매에 힘입어 최근 가요 매출비중이 15~20%에까지 육박하고 있다.
이밖에 BMG는 이승훈의 새 앨범 「비오는 거리」 등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면서 가요매출이 10% 이상을 넘어서고 있으며, 대만 록레코드가 유리상자와 레드플러스의 새 음반을, 폴리그램이 영화 「접속」의 사운드 트랙 앨범을 각각 발표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음반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직배사들이 그동안 팝시장을 집중 공략함에 따라 현재 수요창출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직배사들로서는 새로운 매출을 위해서 가요시장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들어 음반 직배사들이 신인가수 발굴보다는 매출과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명도 높은 가수의 음반을 선호하고 있어 앞으로 직배사의 가요 매출비중은 30%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