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기아정보시스템 매각 될까.. SI업계 수지타산 한창

기아그룹에 대한 채권은행단의 부도유예시한이 29일 완료됨에 따라 계열사인 기아정보시스템의 향후 진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아자동차 등 계열사 제조생산부문 자동화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추진해 온 기아정보시스템은 현재 부도유예시한 마감에 대응, 기아그룹이 채권은행단에 화의신청을 한 상태로 기아그룹은 그동안 매각을 은밀히 추진해 온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SI업계는 기아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매각여부의사를 타진하는가 하면 일부 업체의 경우 자체적인 인수합병의 득실을 따져보는 등 상당히 깊숙한 수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I업체들이 기아정보시스템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기아자동차 등을 통해 쌓아온 공장자동화부문의 SI 이외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교통부문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노하우와 높은 수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부문의 SI노하우와 ITS사업부문 등 알짜배기만을 인수하려는 SI업계와 일괄매각을 추진하려는 기아그룹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은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기아정보시스템은 그동안 서울 올림픽대로 교통관리시스템과 무인교통감시시스템 사업을 수주해왔으며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 사업에 착수하는 등 시스템 개발은 물론 교통관련분야의 수주에서도 남다른 수완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업계에 나돌고 있는 「6백억원 일괄매각설」에 대해 기존 발행어음을 떠안아야 하는 등 이같은 조건으로는 매각이 이루어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측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고 한때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다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감부족과 인력과잉 등으로 인력감축이 불가피한 현재 SI업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어느 업체고 일괄인수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각사가 교통부문 등 자사의 SI사업을 보완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부문의 인수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도유예시한이 완료된 시점에서 기아그룹의 입장정리에 따라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백억원에 지난해 매출규모가 1천1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기아정보시스템은 다른 경쟁업체에 비해 교통, 보안감시 부문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